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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르치는 교수가 장애인 비하, 학교 측은 ‘묵묵부답’
천안 나사렛대 교수, 졸업생·재학생 비하 의혹....학교 측 원론적 답변만

입력 Jun 05, 2020 02:58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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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충남 천안에 위치한 나사렛대에서 교수가 장애학생을 비하한 일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나사렛대학교(총장 김경수)는 1954년 선교사로 한국에 온 도널드 D. 오웬(한국명 오은수) 목사가 세운 학교로, 보수 개신교 교단인 나사렛성결교단이 운영한다.

특히 이 학교는 재활복지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고,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의 선호도도 높다. 그런데 이 학교 교수 두 명이 수업 중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는 두 교수를 고발한 고발장을 입수했다. 고발장 내용은 사뭇 충격적이다. 의혹이 제기된 두 교수는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교과과정인 브릿지학부(재활자립학과) 소속으로, 학생들은 모두 발달장애인이다.

먼저 ㄱ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걸어 다니는 복지카드'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전원 장애인임을 감안해 볼 때 장애인 비하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다. 복수의 학생들은 ㄱ교수의 발언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ㄱ교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B학생을 자신의 연구실로 호출에 심부름을 시켰다. 학교 인근 식당에서 음식 가져오기, 연구실 컵 닦기 등 허드렛일이었다. 그러나 B학생은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자신의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걸 ㄱ교수가 알고 자신에게 함부로 해도 보호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한편 ㄴ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 개개인을 대상으로 '자폐학생 너 손들고 있어', 'ADHD 너 손들고 있어' 등으로 호명했다. 심지어 지적장애 학생들을 향해선 "너희들은 결혼하면 장애아를 가질 확률이 높다"는 발언까지 했다.

여기에 성희롱 정황까지 불거졌다. 고발장엔 ㄴ교수가 조교들에게 외모 비하와 성적 수치를 유발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는 정황이 적시돼 있다.

두 교수의 행위는 2019년 11월 졸업생과 재학생이 가해 교수의 부당행위를 털어 놓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원래 올해 졸업식 석상에서 가해 교수들의 행위를 고발하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축소되면서 무산됐다"고 전했다.

고발 접수됐음에도 강의는 그대로

두 교수의 행위는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32조 3항은 장애를 이유로 학교, 시설,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 관련자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해할 수 없는 대응으로 일관 중이다. 학교 측은 올해 3월 교수 3명, 외부인사 1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그런데 조사결과 발표와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처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조사위는 당초 5월 조사결과 발표를 예고했다. 하지만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두 교수는 이번 학기 정상적으로 강의를 진행 중이다.

제보자는 "처음엔 학교 측이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취해 신학기 초에 마무리하기 바랐다"라면서 "현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학교 측이 미온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학교 측은 해당 교수에 대해 다음 학기에도 강의를 맡기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신아무개 교무처장은 "예민한 문제라 조사기간을 충분히 두려했고, 그래서 조사 기간을 한 달 더 늘렸다. 곧 끝난다"고 해명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 받는 ㄱ 교수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ㄱ 교수는 5일 오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작됐다"고 해명했다. ㄴ 교수와 김경수 총장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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