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아인슈타인의 종교성
오강남·리자이나 대학 종교학 명예교수

입력 Dec 16, 2020 10:56 AM KST
albert
(Photo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인슈타인의 종교성

지난 글에서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모두가 하나이며 우리는 그것의 일부임을 아는 것이 종교의 핵심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소개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물론 E= mc 2 로 알려진 위대한 물리학자이지만 동시에 깊은 종교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그가 종교에 대해 한 말을 한 가지 더 올립니다.

아인슈타인이 자기가 종교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여기에 기술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함께 올립니다. 번역은 역시 한국말 답게 의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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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심오한 경험은 신비스러운 것을 감지(sense)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의 심각한 노력에서와 마찬가지로 종교의 심층에 깔린 기본 원리이다.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내가 보기, 죽은 사람이 아니라면 적어도 눈이 먼 사람이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들 너머에 우리들의 지성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무엇, 그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간접적으로만, 그리고 여린 그림자로만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종교성(religiousness)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종교적이다. 나에게는 이런 신비스러움을 경이로워 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지닌 고귀한 구조의 이미지 정도를 내 지성을 가지고 파악해보려고 겸허하게 노력하는 것, 이것이면 족하다.

The most beautiful and deepest experience a man can have is the sense of the mysterious. It is the underlying principle of religion as well as all serious endeavor in art and science. He who never had this experience seems to me, if not dead, then at least blind. To sense that behind anything that can be experienced there is a something that our mind cannot grasp and whose beauty and sublimity reaches us only indirectly and as a feeble reflection, this is religiousness.

In this sense I am religious. To me it suffices to wonder at these secrets and to attempt humbly to grasp with my mind a mere image of the lofty structure of all that ther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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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아인슈타인이 1930년 대에 쓴 것입니다. 현재 종교 없는 종교를 말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의 "종교 아닌 종교"와 같은 것입니다. 제가 몇주 전에 올린 Aweism이나 Ahaism 같은 것이지요. 아인슈타인은 "나는 자기가 창조한 대상을 상주거나 벌주는 그런 신을 상상할 수 없다(I cannot imagine a God who rewards and punishes the objects of his creation)"고 하면서 상벌에 기초한 전통적 유신론적 신관, 그런 신관을 받들고 있는 전통적 종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지요. 요즘 젊은이들이 말하는 Religion, No; Spirituality, Yes! 할 때의 spirituality가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그의 종교라는 것입니다. 심층적 종교! 곰곰이 생각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오강남 리자이나 대학 종교학 명예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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