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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노동자 김진숙 복직, 문재인 대통령 결단에 달려”
NCCK 이홍정 총무, 문 대통령에 김진숙 복직·노동정의 실현 촉구

입력 Feb 04, 2021 03:38 PM KST

 

jinsook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복직과 구조조정에 반대해 도보 순례 ‘김진숙 희망뚜벅이’에 나선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지난해 12월 30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복직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부산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김진숙 희망뚜벅이' 도보 행진 중인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긴급 서한을 보냈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당시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해 1986년 7월 해고됐다.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는 게 해고 이유였다. 이에 대해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김진숙의 해고는 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사측은 복직을 거부했고, 김 지도위원의 정년 시한인 2020년 12월 31일까지 이 같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4월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감축 움직임도 보였다. 김 지도위원은 이에 맞서고자 도보 순례 '김진숙 희망뚜벅이'에 나선 것이다.

4일 현재 '김진숙 희망뚜벅이'는 32일차를 맞았다. 김 지도위원과 행진단은 지난 달 30일과 31일 천안을 통과해 4일 현재 경기도 병점역에서 성균관대 역 구간을 통과했다.

현재 김 지도위원은 암 투병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지도위원은 "악으로, 깡으로 버틴다"며 순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존중, 일자리가 보장 되는 나라를 말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공언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종교·시민·노동단체 대표자도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40일 넘게 단식 중이다.

이홍정 총무는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긴급 서한에서 "암 투병중인 김진숙 노동자는 청와대를 향해 32일째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그는 암 환자이기에 하루 속히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고 43일째 이어지는 단식도 멈추게 해야 한다"며 "국가폭력 피해자인 김진숙 노동자의 평생의 소원을 이루어 달라. 그는 35년째 부당해고 노동자로 살고 있다. 이제 그 족쇄를 끊고 노동의 정의와 보편적 인권을 세워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민족의 큰 명절인 설에는 국가폭력 피해자 김진숙 노동자가 복직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나누게 되기 바란다. 이는 김진숙 노동자 한 개인의 기쁨만이 아니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수 많은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도위원과 행진단은 오는 7일 청와대에서 ‘희망뚜벅이'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홍정 총무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긴급서한 전문이다.

[전문]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대통령님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공동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우리 국민들 역시 불안과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시대에, 새로운 대안체제를 창출하시기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대통령님의 노고에 경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이루겠다.'는 대통령님의 꿈에 깊이 공감하며,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어제와는 다른 내일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으로 오늘의 현실을 견디며 함께 일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진숙 노동자에 관한 전후 상황은 대통령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김진숙 노동자의 해고는 과거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 일어난 반 인권적이며 부정의 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35년 전에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 즉 따뜻한 밥과 화장실 설치라는 매우 기본적인 내용을 요구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공권력에 의한 무자비한 고문과 회사의 부당한 해고였습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서도 부산에서 민주화운동을 하셨기에 김진숙 노동자 사건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복직을 반대하는 주장도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를 복직시키는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반대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민변을 비롯한 여러 법률가 단체는, ‘배임'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은 ‘배임'이 아니라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 저지른 국가폭력을 사과하고 그의 피해를 보상하므로 인권과 정의를 회복하는 조치입니다.

종교·시민·노동단체 대표자들이 단식을 시작한지 벌써 43일이 지났습니다. 단식자들 가운데 몇 분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고 지금도 3 명의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암 투병중인 김진숙 노동자 역시 청와대를 향해 32일째 도보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암 환자입니다. 하루 속히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고 43일째 이어지는 단식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이제는 대통령님께서 결단하실 때입니다. 국가폭력 피해자인 김진숙 노동자의 평생의 소원을 이루어 주십시오. 그는 35년째 부당해고 노동자로 살고 있습니다. 이제 그 족쇄를 끊고 노동의 정의와 보편적 인권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민족의 큰 명절인 설에는 국가폭력 피해자 김진숙 노동자가 복직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나누게 되기 바랍니다. 이는 김진숙 노동자 한 개인의 기쁨만이 아닙니다. 아픔을 함께 나누는 수 많은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매우 뜻 깊은 조치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꿈이 이뤄지고 있음에 기뻐하며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15:13)고 말씀하십니다. 자신들의 아픔을 보듬은 채 김진숙 노동자, 그 한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는 동료, 시민들을 보십시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우리 국민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에나 이웃들이 부당하게 고통당할 때 함께 아픔을 나누었습니다.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김진숙 노동자가 복직하는 것은 정의를 세우는 일이요, 벗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입니다. 이는 곧 정의로운 상생의 세상을 만드는 토대가 되는 일로 그 누구보다도 대통령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일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 결단하셔서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대통령님과 가정에도 하나님의 평화와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1년 2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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