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창립기념주일설교] 생명사랑의 희망공동체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입력 Aug 30, 2021 09:17 AM KST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열왕기하 20장 1-6절, 시편 57편 7-11절, 마태복음서 25장 8-13절

설교문

[창립 9주년을 맞이하며]

무덥던 여름을 보내고 나니,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찾아왔습니다. 2년 가깝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지치고 힘든 우리들의 삶과 마음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우리교회가 창립 9주년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예배를 드립니다. 제가 첫 담임목회자로 부임한 지도 6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날 때, 부모의 마음이 뿌듯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이제 9살이 되는 것을 보시면서 흐뭇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프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부모 속을 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더 큰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이고, 훈련이 됩니다. 겪으면서 깨닫게 되고, 깨달아 알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지난 세월동안 여러 가지 시련의 과정도 있었습니다. 교회 정관을 만들고 평신도 지도력을 세워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고, 담임목사를 청빙하고, 교회당을 마련하고, 조직을 개편하고, 온라인 선교를 새롭게 시작하는 등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지금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굳건히 잘 버티면서 목회하고 선교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초지일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집사님들, 그리고 성도 여러분의 믿음과 열정,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으로 양으로 여러 곳에서 우리들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펼쳐가려는 분들의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그런 모습들을 보시고 우리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특별한 은총을 부어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세월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미래를 생각하며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되는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판데믹을 2년 가까이 겪고 있는 지금은, 2022년 내년도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듯이, 준비가 된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서도 고통을 견뎌내고 환란을 넘어설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내일 앞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알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난 9년의 세월동안 우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드리면서도 앞으로의 세월도 우리가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담임목회자로서 저는 늘 고민이 깊습니다. 코로나 19가 시작되고 교인들 대신 카메라를 마주 대해야 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영적인 침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변화된 세상에서 어떤 목회가 가능한지 너무나 막연하기 때문에, 안개 속을 헤매듯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가 지금 전 세계에서 코로나에 가장 잘 대처한다는 것입니다. 많이 힘들다고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완전한 봉쇄를 하지 않았고, 경제가 무너지지도 않았으며, 의료체계의 붕괴도 없습니다. 올해 말까지 전국민 백신 접종을 마치고,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위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방식으로 방역체계가 바뀌어 코로나 또한 독감 정도처럼 다룰 수 있다면 교회의 목회와 선교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과 정말 위기로 치닫고 있는 기후재앙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짙은 먹구름 속에서 또 다시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새벽을 깨우는 슬기로운 사람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어떤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마태복음서의 말씀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과 슬기로운 처녀들을 비교하시면서 비유를 하신 예수님은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유의 말씀을 읽어보면 미련한 여인들이나 슬기로운 여인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누구도 깨어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쪽은 혼인 잔치에 들어갔고, 다른 쪽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슬기로운 여성들은 신랑이 도착했을 때 충분한 기름이 있었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횃불을 다시 정리하여 신랑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깨어 있어라"라는 말씀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시대를 대비하여 미리 충분한 준비를 하라고 하시는 말씀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생명사랑교회 식구들은 이 말씀을 읽으면서 다시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 과연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정비하여 오시는 신랑을 맞이하러 나갈 수 있는가?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을 나눠 달라고 얘기했지만 얻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슬기로운 처녀들이 기름을 나눠주다가는 둘 다 횃불을 꺼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상이 너무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다보니 교회들조차도 다른 것에 관심을 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스로 살아남아야하기 때문이지요. 슬기로운 처녀가 야속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둘이 함께 죽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하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의 말씀은 단순히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제시합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정한 사람들, 확실하게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사람들은 새벽을 깨우라고 말합니다. 주님의 한결 같은 그 사랑, 하늘에 이르고 구름에까지 닿는 그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아는 사람들은 주님이 높임을 받으시고 주님의 영광을 온 땅에 떨칠 수 있도록 먼저 나서서 일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시편의 말씀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생명사랑교회와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며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미리 일어나 새벽을 깨우라는 것입니다.

오늘 구약의 히스기야는 자신의 죽음 예고를 듣고 기도하여 15년의 시간을 더 확보합니다. 저는 이 히스기야의 심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사형 선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사형 선고를 당하고도 뭐가 뭔지 모르면서 헤매면서 엉뚱한 대책을 도모하는 교회들은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주님께 나아와 주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으려는 자, 주님의 말씀과 정확하게 맞대면 하려는 자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15년입니다. 저도 이제 곧 50이 되고, 제가 우리 생명사랑교회에서 목회할 날도 자원은퇴를 가정해 보면 15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소중한 기회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그 시간 동안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새로운 시대로의 온전한 전환이 가능할까요? 히스기야 왕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하나님의 백성을 순결하게 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모든 우상 숭배와 자기 욕망에 도취된 이들을 고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목회도 진정으로 복음에 바로 선 자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설교 제목처럼 진실로 생명을 사랑하는 희망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런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요? 신랑이 오시기까지 횃불을 켤 수 있는 기름은 과연 무엇이며, 오늘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처럼 작고 연약한 공동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전적인 회개로부터]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개(悔改)입니다. 회개한다는 말의 히브리어 슈브(שׁוב)는 하나님께 돌아서라는 것이고 회개한다는 말의 그리스어 메타노이아(μετάνοια)는 한걸음 물러서서 이미 지닌 생각들을 정리하고 다시 성찰해 보라는 것입니다. 구약과 신약성서의 회개를 종합해서 말해 보자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했던 너희들이 사실 하나님께 향하지 않고 다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한 걸음 물러서서 정말 너희가 그리스도교 신앙에 충실한 지, 진정으로 예수님을 따를 마음이 있는지, 올바르게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보내신 하나님을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사실 너희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있으니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하나님을 가장 잘 믿고 있다고 생각했던 율법학자들, 대제사장들, 바리새파들이 들어야 했던 예수님의 꾸지람을 오늘날 우리가 듣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제 말에 발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가만히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중심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하나님을 믿었던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이다 보니, 돈과 권력이 신이 된 세상이다 보니,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께 투사해 놓고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고 내어놓는 것, 자신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주님의 계명과 말씀을 온전히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인데 사도신경은 외우면서 산상설교에 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따르지 않은 것이 그동안 한국 교인들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되살아나는 다른 길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온전히 드러날 때만이 교회가 살고 우리 모두가 살고 이 사회도 살고 온 우주 자연만물도 살아납니다. 지금의 코로나 또한 우리가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를 찾아 온 것입니다.

작년 4월 2일 'The Asia N'의 편집장 비비안 라이츠(Vivienne R Reich)씨 편지 형식으로 쓴 칼럼이 있습니다. 제목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Coronavirus Letter To Humanity). 좀 길지만 회개하는 심정으로 여러분에게 읽어 드리겠습니다.

지구가 속삭였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지구가 말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지구는 비명을 질렀지만 당신들은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태어났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벌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을 깨우기 위해서입니다. 지구는 간절하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대규모 홍수에도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불타는 산과 들에도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강한 허리케인과 무서운 토네이도에도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당신들은 여전히 지구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해양 오염으로 바다 생물들이 죽어 가도, 놀라운 속도로 녹는 빙하, 극심한 가뭄에도 당신들은 지구가 얼마나 심하게 병들어가고 있는 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끊이지 않고, 탐욕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신들은 그저 당신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간의 증오가 심해져도, 그래서 매일매일 수많은 생명이 살해를 당해도, 지구가 말해주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최신 iPhone을 얻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세상을 그 길에서 멈추게 했습니다. 마침내 나는 당신들이 듣도록 만들었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피난처로 인도했고, 더 이상 물질적인 것에만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지구와 같은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유일한 걱정은 생존입니다. 기분이 어떻습니까?

불타오르는 지구처럼 나는 당신에게 고열을 줍니다. 대기오염으로 헐떡이는 지구처럼, 나는 당신들이 숨쉬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매일 생명력을 잃어가는 지구처럼 당신들 또한 매일 약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안락한 일상을, 당신들이 즐기던 나들이도 빼앗았습니다. 그 모두는 당신들이 지구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행했던 것들입니다.

이제 나는 세상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중국 대기의 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멈춰선 공장에서는 더 이상 오염물질로 대기를 더럽히지 않으므로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베니스의 물은 깨끗하고 돌고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오염시키는 곤돌라 보트가 멈춰 섰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이제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가를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당신들을 벌주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을 깨우기 위해 여기에 와 있습니다.​

모든 것이 회복되고 내가 떠난 후에 당신들은 이 순간들을 기억하십시오. 지구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당신의 영혼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더 이상 지구를 오염시키지 마세요. 서로 간에 싸움을 멈추고, 물질적인 것들에만 매달리지 마세요. ​

이웃을 사랑하세요. 지구와 지구의 모든 생물을 돌보세요. 모든 만물의 근원이신 창조주를 신뢰하기 시작하세요. 당신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모습일 것입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 드림

The earth whispered but you did not hear. The earth spoke but you did not listen. The earth screamed but you turned her off. And so, I was born...

I was not born to punish you ... I was born to awaken you ... The earth cried out for help...

Massive flooding. But you didn't listen. Burning fires. But you didn't listen. Strong hurricanes. But you didn't listen. Terrifying Tornadoes. But you didn't listen. You still don't listen to the earth when.

Ocean animals are dying due to pollutants in the waters. Glaciers melting at an alarming rate. Severe drought. You didn't listen to how much negativity the earth is receiving. Non-stop wars. Non-stop greed. You just kept going on with your life ... No matter how much hate there was ... No matter how many killings daily ...

It was more important to get that latest iPhone than worry about what the earth was trying to tell you ... But now I am here. And I've made the world stop on its tracks. I've made YOU finally listen. I've made you take refuge. I've made you stop thinking about materialistic things ...

Now you are like the earth... You are only worried about YOUR survival. How does that feel? I give you fever ... as the fires burn on earth. I give you respiratory issues ... has pollution fill the earth air. I give you weakness as the earth weakens every day.

I took away your comforts ... Your outings. The things you would use to forget about the planet and its pain.

And I made the world stop... And now... China has better air quality ... Skies are clear blue because factories are not spewing pollution unto the earth's air. The water in Venice is clean and dolphins are being seen. Because the gondola boats that pollute the water are not being used.

YOU are having to take time to reflect on what is important in your life. Again, I am not here to punish you ... I am here to Awaken you...

When all this is over and I am gone... Please remember these moments ... Listen to the earth. Listen to your soul. Stop Polluting the earth. Stop Fighting among each other. Stop caring about materialistic things. And start loving your neighbors. Start caring about the earth and all its creatures. Start believing in a Creator. Because next time I may come back even stronger....

Signed, Coronavirus

Written by: Vivienne R Reich

(http://www.theasian.asia/archives/107999)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 살펴야 합니다. 만약 지금 우리의 신앙이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그 신앙이 어린 신앙이기에 그 신앙 자체가 더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질문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질문을 받아야 합니다. 잠든 우리를 깨우지 않는 신앙은 우리가 깨뜨려야 할 신앙입니다. 신앙이 우리를 뒤흔들지 않는다면, 바로 그 신앙을 뒤흔들어서 깨어나게 해야 합니다. 그저 머릿속에만 머물며 삶에서 드러나지 않는 미온적인 신앙은 진정한 신앙이 아니라 '신앙'이라는 관념일 뿐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각색)

[평신도 아카데미 참관기]

지난 주 화요일 저녁 우리교회가 평신도 강단교류로 함께 하고 있는 정의․평화를 위한 평신도 기독인 연대가 실시하는 평신도 아카데미가 줌으로 열렸습니다. 매년 열리는 것인데 올해의 주제는 "코로나 19, 교회와 멀어지고 하나님과 가까워지다"였습니다. 2회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첫 번째 발표자는 제가 존경하는 향린교회 전 담임목사이신 조헌정 목사님이셨습니다. 포스터에 나온 제목은 "교회에 구원이 있는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것이었지만, 조헌정 목사님의 발제문의 제목은 "코로나와 평신도 목회"였습니다.

조헌정 목사님은 지금 교회가 사용하는 용어들이 지닌 몇 가지 문제점들을 언급하시면서 평신도 아카데미라는 말에 대하여 주최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1세기의 가장 급진적인 윤리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의 산상설교에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말들뿐인데, 4세기의 니케아 신조 그리고 5세기의 사도신조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고, '오직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 관한 말들뿐이다. 아카데미를 여는 여러분들은 예수의 연구자들인가? 아니면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한 행동대원들인가?"

아는 것과 믿는 것, 그리고 알고 믿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사실 분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만 앎에만 머물고 아는 대로 살지 못하는 교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목사님은 이것을 말씀하신 것이지요. 그러나 많은 한국교인들이 믿는 사람답게 살지 않는 이유는 잘못 알고 잘못 믿기 때문입니다. 잘못 알고 잘못 믿으면서도 잘 믿고 있다고 착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매우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르게 알고 믿는 것과 또 믿는 대로 실천하는 것이 모두 중요합니다. 이날 강연에서는 함께 생각해 볼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O13GbYCzdnE)

모두다 들어볼만한 말씀이지만, 코로나 19 시대, 그리고 코로나 이후 변화된 세상에서 과연 교회와 목회는 어때야 하는가라는 커다란 질문과 연관하여 제가 몇 가지 깨달은 것을 말씀드리고 오늘 설교를 마칠까 합니다. 강연자와 질문자들 사이에서 오간 대화를 통해서 함께 공유한 내용은 건물 중심의 지금의 한국교회, 제도와 조직으로서의 교회는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서 또한 수천년 전의 문헌이라는 한계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이해되기 쉽지 않고, 그래서 제3의 성서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도 나왔습니다. 이런 모든 논의들은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기독교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그럼 새로운 기독교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변해 보려고 합니다. 제 답은 오늘 설교 제목과 관련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기독교는 "생명과 사랑" 이 두 가지 기준으로 이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을 때만 존속할 수 있습니다. 생명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아카데미 강연에서 나왔던 제3의 성서가 필요한데, 제 생각에 오늘날 제3의 성서가 될 수 있는 것은 최근 4-50년 사이 계속해서 발견되는 새로운 자연과학의 지식들입니다. 동양 종교의 경전들 또한 그 반열에 오를 수 있지만 우리들의 성서처럼 세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몰랐던 옛 사람들의 관점에서 기록되었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스마트폰을 모르시고, 모세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따라서 앞으로 새로운 기독교가 주목해야 할 제3성서는 최근에 밝혀진 생명의 비밀들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현대 물리학, 분자생물학 등이 발견하고 있는 지식들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 권의 책을 주셨다고 말해 왔습니다. 하나는 성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연입니다. 그동안 성서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연에도 훨씬 더 진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만한 인간이 자연을 제멋대로 주무르기 위한 과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겸손한 인간이 하나님 주신 또 다른 책 자연의 신비와 경이 앞에서 진지하게 배우고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것, 특히 메타버스 같은 공간이 새롭게 창출된다는 것은 새로운 기독교에게 정말로 큰 기회입니다. 한국교회는 땅을 사고 큰 건물을 지어놓고 매 주일마다 몇 천명, 몇 만명 모이는 기존의 모습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건물을 짓고 마련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엄청난 비용과 잡음들, 복음의 왜곡,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그것을 운영하기 위한 직분제도의 계급화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치유해야할 질병입니다. 이제 새로운 기독교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온전히 사람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그야말로 참된 신앙인인 사람들이 전국에서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얼마든지 자유롭게 만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바뀌게 될 것입니다. 조헌정 목사님은 강의 내내 요한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언급하시면서 이 말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요한 14:12)

이 말씀은 새로운 기독교의 핵심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생명을 살리고 사랑이 넘치게 하는 일에 있어서 예수님보다도 더 큰 일을 해내야 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 모두는 거룩한 성전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드러내는 영적 거장들이 되어야 합니다.

고 중세 시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낡은 신앙은 자연과학이 이루어놓은 세상, 칼 마르크스와 니체가 분석하고 제시한 세상 앞에서 무력할 뿐입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를 아우르면서도 뿌리 깊은 욕망의 문제를 넘어서서 참된 인간의 길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은 세속적 휴머니즘에서는 나올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고, 또 얼마나 모르는지도 모르면서 자꾸 알 수 있다고 여기기 바탕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를 철저하게 깨달으면서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이에게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성서는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들이 어떠했는지 생생하게 그려 왔습니다. 부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교만해지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연환경과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며, 혐오와 폭력이 세상 곳곳에 존재합니다. 개화된 세상에서 사는 것 같지만 아직도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와 잘못된 신념과 전쟁 등으로 인해 지구인들의 삶을 조각나고 불타고 짓이겨지고 사라집니다. 아직도 인류는 무질서와 혼돈, 끝을 모르는 불안 가운데 헤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더 더욱 말씀과 기도를 통해 이 세상의 모습을 직시하며 우리들 내면을 성찰하며 하나님의 속 깊은 뜻을 더듬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폭력의 한 가운데에서도 뿌리 뽑히지 않는 꿈을 간직하고, 분노가 사무쳐도 흔들리지 않는 정의를 꿈꾸며, 상실과 실패 속에서, 마르지 않는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심는 법을 주님에게 배워야 합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회 교우 여러분! 전국에서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있는 성도 여러분! 이제 조직과 건물로서 생명사랑교회는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그것보다 여러분 자신이 하나의 교회로, 거룩한 성전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그 교회는 목사도 하나님이시고, 성도도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을 본 사람은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고, 여러분이 있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피어날 것입니다. 새로운 기독교는 2000년 전 하나님께서 인간의 육신으로 오셔서 예수가 되셨듯이, 이제 하나님이 육신으로 오셔서 여러분 자신들이 될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지난 세월 우리와 함께 하신 은혜 감사를 드립니다. 아홉째 생일을 맞으며 앞으로 살아갈 날을 꿈꿉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하시고, 거룩한 성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 앞에서 핑계대지 않게 하여 주소서.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 앞에서 결단했던 히스기야의 심정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여 주소서.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린다 해도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샤론의 꽃이 피게하시고, 우리가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새로운 시대 새 기독교를 열어가게 하소서. 주님보다 더 큰 일도 감당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전국으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주님의 은총을 누립니다. 영상으로 예배할 수 있는 것, 신앙 교육을 받고 우리들의 믿음을 성찰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고요히 집에 머무는 시간을 통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올 날들을 준비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통해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지의 구름이 걷히고, 우리의 모든 이웃이 하나님의 형상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과 예물을 드립니다. 꼭 필요한 곳에 써 주소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곳에, 생명을 살리고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을 통하여 우리 믿음이 굳세어지고 더욱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새벽을 깨우십시오. 생명을 살리고 사랑이 넘치는 삶으로 희망을 증언하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창립 9주년을 맞아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님 하신 일을 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일을 향해서 나아가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오피니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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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이나 식후 혹은 이기주의의 기도가 아니더라도 고통으로 가득찬 기도, 위안을 찾는 기도조차 응답해 줄 의무가 신에게 있는 것이고 그런 인간의 고통에 참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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