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헤롯의 잔치와 예수의 식탁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오바댜서 1장 1-4절, 시편 100편 1-5절, 마가복음서 6장 21-29절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생각하는 두 가지 : 감사와 열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10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일반적으로 11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데, 이것은 미국 교회의 전통이 한국에 고스란히 이식(移植)된 것이어서, 한가위 명절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교회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맘때가 한참 추수철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정했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이 되면 우리는 늘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감사입니다. 가을이 되면 모든 곡식이 무르익고 풍성한 열매들이 가득합니다. 봄에 파종하고 여름에 키우고 가을에 수확하는 농경사회에서 가을은 모든 것이 넉넉하고, 그래서 더더욱 감사가 넘치는 계절이 됩니다. 또한 1년 주기로 삶의 리듬을 맞춰 사는 우리들에게 가을은 한 해를 돌아보며 큰 어려움 없이 무탈하게 보낸 것과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11월 말부터 시작하는 대림절이 새해를 여는 절기이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이야말로 한 해 동안 돌보아 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신앙의 반대말은 의심이 아니라 근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의 동의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오늘 시편의 기자처럼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주님의 전으로 들어가면서 감사의 노래와 찬양을 드립니다. 온 땅과 더불어 주님께 환호성을 올립니다. 주님의 백성이요, 기르시는 양인 우리들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기쁨으로 주님을 섬깁니다.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 대대에 미친다." 이 찬양이 바로 우리 모두의 찬양입니다.

추수감사주일에 생각하게 되는 또 한 가지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과연 우리는 올 한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입니다. 년 초에 계획했던 각자의 목표도 있겠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 앞에 나아와 어떤 신앙의 열매를 드릴 지 생각하게 되고,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포함한 한국교회는 창조주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업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작년의 매출보다 얼마나 더 많은 이윤을 남겼는지 따져볼 것이고, 가계는 살림살이가 더 나아졌는지를 생각해 보고, 국가는 세계 경쟁력에서 얼마나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물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와 여러 교단에서는 한 해 동안 얼마나 선교 역량을 펼쳤는지, 새로운 신자들은 얼마나 늘었는지를 살펴 볼 것입니다. 저마다 처한 다른 상황 속에서 주님 앞에 내놓을 열매들의 종류도 다르고 평가하는 기준도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생명사랑 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어떤 신앙의 열매를 주님 앞에 내 놓을 수 있을까요?

[생명사랑 신앙공동체의 열매들]

첫 번째로 주님께 드릴 열매는 코로나 19 상황이지만 온라인 예배든, 대면 예배가 되었든 단 한 주도 빠짐없이 꾸준히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는 것과 온라인으로 복음을 전하는 다양한 신앙 영상들을 꾸준히 올렸다는 것입니다. 쌍방향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강의가 올라가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전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시청하시고 호응해 주시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들은 예배 영상들을 실시간으로만 진행하고 바로 내리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누구나 접속해서 시청하고 예배하고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선교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를 널리 전파하는 일은 계속 되어야 하고,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소식이 들릴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도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코로나 이전에 오프라인에서 하던 생명사랑 제자교육과 독서모임 등이 온라인상에서도 다시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주님께 드릴 두 번째 열매입니다. 기획관리부가 실시하는 생사썰전, 석류나무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도신경 강의 공부, 청년회와 포도나무회, 감람나무회의 독서모임, 권사회의 화요기도회에서 생명사랑 5분 말씀 묵상 함께 나누기 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신앙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미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교육부서의 어린이 청소년 교우들은 물론 이제 성인들도 점차 새롭게 열리는 메타 유니버스의 세계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제가 독서모임이나 생사썰전 등에 참여하면서 매우 흐뭇하고 희망적으로 보는 것은 우리 교인들이 이제 자기 물음들을 가지고 질문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남이 해주는 얘기를 무작정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고, 신앙의 문제들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 전체가 목회실이 제공하는 다양한 신앙 자료들을 재료로 하여 서로 대화하면서 묻고 답하고 잘 모르는 부분들은 함께 찾아가며 그렇게 스스로 믿음의 집을 지어가기를 강력하게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만 신앙은 자라고 성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전적으로 자신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남 탓을 할 수 없습니다. 산해진미를 차려 놓아도 먹어야 피가 되고 살이 되듯, 생명사랑교회의 교역실과 각 부서와 신도회가 제공하고 초대하는 풍성한 신앙 나눔의 자리에 스스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주님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릴 세 번째 열매는 김규룡 장로 임직과 육성한 전도사 부목사 청빙입니다. 그동안 장이홍 장로님, 황덕형 장로님 두 분의 원로장로님과 함께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초기 어려움을 감당하시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오셨던 김학로 장로님이 은퇴하시고, 김규룡 장로가 선출되어 지도력을 이어 간 것, 그래서 이준일, 채경숙 장로님과 더불어 듬직한 당회를 세운 것이 매우 큰 일을 한 것입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두고 자랑할 것이 참으로 많지만, 우리 당회처럼 친밀하고 편하게 모든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면서 주님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당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2017년에 교육부 전도사로 부임한 육성한 전도사를 목사수련생 과정을 거쳐 목사 임직과 부목사 청빙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단을 이끌 목회자로 키워낸 것은 정말 잘한 일입니다. 우리교회는 하드웨어적으로는 작은 교회이지만, 소프트 파워에 있어서는 매우 내실 있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고, 이것은 앞으로 올 세상에 훨씬 더 적합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릴 네 번째 열매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진행했던 선교 사역들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탄 봉사를 통해 1,500장의 연탄을 나누었고, 김준환, 김옥선 선교사와 명승인 선교사를 통해 마다가스카르와 태국의 선교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주식회사 클레이와 함께 한신대 신대원생 두 분에게 장학금을 수여했으며, 교단의 북한 나눔, 미얀마 선교, 총회 선교, 사회선교사 후원, 노회의 교육목사 지원을 했고, 난민을 돕는 에코팜므도 후원했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이전하면서 진 빚을 다 갚는다면 우리의 선교는 훨씬 더 확장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훨씬 더 많지만 시간상 다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교회는 이러한데, 여러분 각자는 주님 앞에서 어떤 열매를 드릴 수 있는지요? 제가 목회마당을 쓸 때 일 년에 한 번씩 반드시 넣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에 따른 자기성찰 질문입니다.(<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 16-19쪽,)

예순 아홉 개의 질문이 있지만 그 중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해 보겠습니다. 이 질문들 앞에서 여러분은 어느 정도의 신앙의 열매를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1. 하나님보다 현대판 우상들을 더 열심히 섬기지 않았는가?
2. 사랑과 신뢰, 진실과 정의와 같은 정신적‧인격적 가치보다는 돈이나 권력, 순간적 쾌락 같은 물질적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지 않는가?
3. 나의 일상생활에 참된 영성의 삶이 있는가?
7. 개인생활과 가정생활에서 나는 그리스도인다운가?
8. 다른 사람들이 내 생활 태도에서 사심 없는 섬김과 진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가?
16. 기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가?
21. 주일에 지난 한 주를 반성하고 하나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가?
27. 배우자에게 성실하고 서로 신뢰하는가?
29. 편견없이 젊은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대화하고 있는가?
31. 내 재산을 나만큼 가지지 못한 사람과 나누고 있는가?
34. 나라에 내는 세금을 포탈한 적은 없는가?
44. 주일에 교회에 나가 다른 신자들과 더불어 예배에 참여하며 교회 공동체에 도움을 주고 있는가?
45. 적극적인 자세로 예배에 참여하는가 아니면 마지못해 하는가?
46. 가족들의 화목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60. 어린이들을 참으로 좋아하는가?
61. 이웃이나 동료들의 험담을 늘어놓지는 않는가?
63.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노력하는가?
64. 여가를 생산적으로 보내는가?

내년 5월부터 6개월간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처음으로 담임목사 안식년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여러분들은 공동의회를 열어서 담임목사의 목회를 평가하면서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워가는 목회가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하는 것이라면 지난 6년 반의 목회를 평가할 때도 담임목사의 목회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목회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위의 질문들을 놓고 본인 스스로 나는 주님 앞에서 어느 정도의 열매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인지를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를 일구기 위하여]

그런데 추수감사주일에 이렇게 우리들의 신앙의 열매들을 두고 성찰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왜 우리는 이런 작업들을 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꿈이었던 하나님 나라를 우리들이 이어나가기 위함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를 평가하고 지난 생명사랑교회의 목회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자 하는 이유는 아직도 세상은 불평등과 억압, 고통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쪽에는 힘을 가지고 내리 누르려는 자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늘 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하는 사람들은 억울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배하는 자들에 대한 원한이 쌓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오바댜서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서들 중에 가장 짧은 오바댜서는 에돔이 심판 당하고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것을 예언하는 책입니다. 기원전 587년 남유다 왕국은 바빌론의 침략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북이스라엘은 135년 전에 이미 앗시리아에게 넘어갔고, 이제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들은 나라 잃은 백성이 되고 마는데, 그 때 이웃 왕국이었던 에돔은 예루살렘 사람들의 불행을 기뻐하면서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남의 불행을 보고 즐기는 이들을 향해 너 또한 똑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오늘 오바댜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네가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높은 곳에 집을 지어 그 어느 누구도 자신들을 땅바닥으로 끌어 내릴 수 없다고 장담하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끌어내리고 온 민족이 너를 쳐부술 것이라고 원한이 가득 담긴 예언을 합니다. 늘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 약소국가와 민족들의 설움은 이렇게 한이 되고 복수와 원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권력을 쥔 자들, 남을 지배하고 떵떵거리며 사는 자들은 폭력과 살생, 피비린내가 가득한 짓들을 서슴지 않고 저지릅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고 그것을 누리기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들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서가 그것을 잘 보여 줍니다.

예수님이 활약하시던 시절 갈릴리의 권력자인 헤롯 안티파스는 자기 생일이 되자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요직 인사들을 불러 놓고 잔치를 벌입니다. 권력을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나바테아 왕국의 공주를 쫓아내고 자기 동생 헤롯 빌립의 아내를 빼앗은 헤롯은 자신의 생일날, 빼앗아 온 아내의 딸이 거기에 모인 사람들을 위해 춤을 추자, 한껏 흥이 올라 무엇이라도 해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자 헤로디아의 딸은 어머니에게 가서 묻고, 헤로디아는 눈엣가시였던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고 합니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맹세를 했던 헤롯이 명령을 내리자 호위병들은 나가 세례 요한의 목을 베어 쟁반에 담아 소녀에게 줍니다.

오늘 마가복음서가 묘사하고 있는 헤롯의 생일잔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이 잔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헤롯의 생일잔치 이야기는 예수께서 열둘을 세상에 파송하시는 장면과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이어지는 장면 사이에 들어 있습니다. 마가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식탁과 헤롯의 생일잔치를 비교합니다.

헤롯의 잔치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헤롯의 식탁은 거대하고 화려한 궁전 건물에서 호화롭게 펼쳐집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조정의 대신들과 군부의 군인들, 사회의 명사들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이 잔치에는 술기운이 가득합니다. 잔치 자리에서 춤을 추는 것은 보통 성전에 소속되어 있는 기녀들에게 맡겨진 것이지만 취기로 가득한 이 자리에서는 공주를 불러다가 춤을 추게 합니다. 흥이 잔뜩 오른 권력자 헤롯 안티파스는 비틀거리며 술 취한 목소리로 소원을 말해 보라면서 자신의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맹세합니다. 자신의 권력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주와 왕비가 원한 것은 재야 지도자의 목숨입니다. 잔치 자리인데 사람의 목을 베고, 또 그것을 쟁반에 담아서 가져옵니다. 분노와 광기, 원한과 적개심으로 가득한 죽음의 식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지배당하는 자는 설움과 억울함 때문에 복수를 꿈꾸고, 지배하는 자는 자신의 권력에 취해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면서 잔치 자리는 그야말로 광란의 자리가 되어 버립니다.

마가복음서는 이 이야기에 이어 곧바로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묘사합니다. 그 자리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모여 있습니다. 화려한 궁전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넓은 들판이 있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이 펼쳐 있습니다. 길 가는 나그네도, 가난한 마을 사람들도, 아픈 병자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함께 둘러앉습니다. 이 식탁은 나누면 나눌수록 넘쳐나는 식탁입니다. 사람들이 먹으면서 사랑과 행복을 느낍니다. 누구하나 제외되지 않습니다. 모두를 살리는 식탁이 펼쳐집니다. 모두를 살리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은 그야말로 넉넉한 식탁이요, 모두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 본연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면서 우리가 주님 앞에 신앙의 열매들을 내어 놓고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것은 바로 이런 예수님의 식탁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억울함을 복수로 갚으려는 원한도 내려놓고, 자기들만 흥청망청한 권력자들의 광란의 파티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와서 함께 누릴 수 있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누구는 흥하고, 누구는 망했습니다. 누구는 승승장구하지만, 누군가는 힘들고 어려움 삶의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추수감사주일을 맞으며 참된 감사를 드리려면 우리가 주님 앞에 예수님의 식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참 신앙의 열매를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 대대에 미친다."라고 찬양하는 이 노랫소리가 복수의 찬가가 되어서도 안 되고, 권력자의 승전가가 되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추수감사주일은 헤롯의 잔치나 오바댜의 예언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이 차려주셨던 그 식탁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지금 전국에서 예배에 함께 하시는 여러분! 남은 2021년을 주님의 식탁을 차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 식탁을 차리고 주위 분들을 초청하여 함께 넉넉한 추수감사절을 보내시길 빕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추수감사주일인 오늘부터 한국의 대다수 교회가 지키는 11월 21일 추수감사주일까지 한 달 정도가 남았는데, 반드시 이웃과 친구, 소원한 가족과 친지들을 모시고 주님의 식탁을 차리시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의 훈련과 열매는 우리가 바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식탁을 차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한 해의 결실을 맺는 계절에 주님 앞에 나옵니다.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 주신 은혜 감사하며, 한편으로 주님께 드릴 열매를 생각해 봅니다. 한 해 동안 마음과 정신의 세례를 받아 주님 말씀에만 순종했는지 되돌아봅니다. 우리가 상처 받은 마음과 복수하려는 원한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는 이들에게 정의의 목소리를 내게 하여 주소서. 작은 콩 한쪽이라도 나누는 식탁에서 생명이 되살아나고, 넉넉하고 배부른 잔치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함께 둘러앉은 자리에 누구나 초대하여 소박하지만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하여 주소서. 소유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나누는 삶에서 기쁨을 찾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주님 만나려는 생명사랑 믿음의 식구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허락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 삶에 일렁이는 풍랑을 잠잠케 하시고, 하나님의 역사와 성령님의 평화와 위로가 우리를 감싸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 지금 이 시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나옵니다. 우리들의 삶과 생각과 진실한 마음을 드립니다. 우리가 마음과 뜻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게 하시고, 그 사랑의 징표로 드리는 이 예물을 온전히 받아 주시옵소서. 가난으로 하루가 고단한 이들을 위로하시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함께 하여 주소서. 그 때 우리가 드린 예물을 사용하여 주소서. 우리가 온전히 주님만을 섬기고 맘몬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하여 주소서. 생명이 온전히 주님께 달려 있음을 믿으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범사에 감사하십시오. 주님의 사랑으로 생명의 식탁을 차리십시오. 그 자리에 언제나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주님 앞에서 신앙의 열매를 맺어가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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