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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후폭풍, 노회마저 흔드나?
동남노회 정기노회, 분립안 가결 무산

입력 Oct 29, 2021 06:49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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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지난 26일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번 정기노회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번 노회에서 분립안을 다루고자 했는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하다가 파행 사태를 맞은 것이다.

명성교회 세습 후폭풍이 관할 노회마저 흔들고 있다.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는 26일 서울 송파구 마천세계로교회에서 정기노회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 정기노회는 매끄럽지 않았다. 이번 정기노회에서 노회 분립안을 다루고자 했는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하다가 파행 사태를 맞은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명성교회 세습 반대측과 명성교회 측, 그리고 명성교회 수습전권위는 3자 회동을 갖고 노회 분립을 논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습 반대측 A 목사는 "명성교회가 세습을 관철시키고자 헌법을 농단해온 걸 묵과할 수 없다. 동남노회에 속한 목회자 상당수도 노회 잔류를 기피해 분립을 건의했고 수습위도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수습위는 이 같은 입장을 총회에 전했고, 총회는 ‘노회분립권고안'(아래 권고안)을 마련해 노회에 내려보냈다.

정기노회에서 권고안이 가결되면 분립은 기정사실이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앞서 적었듯 권고안 가결은 무산됐다.

A 목사는 "형식적으론 권고안이지만 상회인 총회의 지시사항 성격이 강한데 노회 수뇌부가 이를 무시하고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활동가 B 씨도 "권고안을 두고 노회원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졌고, 노회장 손왕재 목사는 우왕좌왕 하다가 상정 불가를 선언했다"고 털어 놓았다. 결국 노회 분립에 찬성하는 측은 본회의장을 떠났다.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 당시 부노회장이었던 태봉교회 김수원 목사가 명성교회가 낸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안에 반대하자 명성교회 장로들이 김 목사의 노회장직 승계를 막았고, 이로 인해 노회가 파행됐었다.

이번 노회 분립안도 친명성교회 쪽 노회원이 반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가 나뉘면 세습 명분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명성교회 측이 반대를 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 목사는 "노회원 상당수는 세습에 반대하는, 건강한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면서 "명성 측은 이번 분립안에 대해서도 권고에 불과하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기정사실화 하려고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어 노회 내부 기류는 냉랭하다"고 말했다.

일단 정기노회에서 가결은 무산됐지만 노회 분립은 거스를 수 없을 전망이다. 명성교회 세습 반대에 앞장섰던 김수원 목사는 29일 오후 "노회 분립이 아닌 분리가 더 타당하다"라면서 "건강한 노회,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공존하는 귀감이 될 만한 노회를 만드는 데 뜻을 모을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합총회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법원이 명성교회 수습안에 대한 총회결의 무효소송에 대해 각하 판단을 내린데 대해 29일 "종교 단체 내의 법질서와 정의에 관한 사안 또한 사회정의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명성교회 세습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인데 1심에선 무시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의 확정판결문을 확인하고 분석해 보다 구체적인 성명을 내겠다"고 알렸다.

노회 분립, 법원 판결 등 현안에 대해 명성교회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 교회 C 장로는 "개인적인 견해인데, 교회가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인데 더 이상의 갈등 없이 교회가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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