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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은 신사참배 보다 더 큰 죄로 기록될 것"
옥성득 교수, SNS서 "당대 신사참배도 큰 문제 아니었다" 밝혀

입력 Sep 06, 2022 09:01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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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옥성득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1943년 나라 신궁 참배 후 동대사에서 기념 촬영한 사진. 옥 교수는 "신사참배 목사들은 1945년에 일제가 패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학)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신사참배와 세습'이란 제목의 글에서 "세습이 신사참배 보다 더 큰 죄"라고 주장했다. 옥 교수는 이 글에서 먼저 세습 행태를 수수방관하는 작금의 한국교회 현실을 겨냥해 오늘날 우상숭배 행위로 지목된 신사참배 역시 당대에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일반인은 물론, 천주교회, 정교회, 성공회, 감리회 등이 이미 신사참배는 종교행위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참배했다"며 "따라서 조선예수교장로회도 1937년부터 하나둘 신사참배를 우상 숭배가 아닌, 시민의 의무, 제국에 대한 충성의 의식으로 수용하고 결의했다"고 전했다.

또 "신사참배를 지금에 와서 반민족, 반교회적 행위로 낙인을 찍고 교단마다 회개한다고 하지만, 1930년대 40년대에 참배하는 자가 다수였다"며 "신사에 가서 머리만 숙이면 되는, 어쩌면 국기에 대한 최경례처럼 형식적인, 간단한 행위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신사참배를 형식적인 의례로 교묘히 포장해 일상화시킨 당대와 같이 세습도 지난 30년간 수백 개 중대형교회에서 암암리에 이뤄져 왔다고 분석한 옥 교수는 "상당 기간 헌법에 금지 조항도 없었고 여전히 미자립 교회가 많기 때문에 가난한 목사직을 이어 받는 아들을 가업 계승으로 칭찬했다"고 전했다.

세습 행태가 비난 개신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고도 했다. 옥 교수에 따르면 일본 종교의 사찰이나 신사 상당수가 기업 형태로 운영되어 왔고 그 영향 때문에 일제 시대 한국 불교에도 태고종 등 결혼하는 승려가 등장했고 현재까지 일부 사찰은 세습되거나 기업처럼 상업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무교나 이단들 상당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습무가 주류였고 이단들도 자식들을 통해 가업이 승계되었다는 것이다.

옥 교수는 "개신교회도 이런(가업적 종교) 저런(유교 가족주의) 영향을 받고, 70년대 이후 도시화와 아파트 단지의 대거 등장으로 수많은 교회가 설립되었다가, 설립자 부친이 은퇴하는 2000년 전후부터 교회가 부친 목사의 재산이 되면서 아들이나 사위에게 세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기업을 물려주듯이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는 교인들이 많았다"며 "장로들은 사기업 임원처럼 세습을 환영했다. 이재에 밝은 목사들은 세습을 통해 은퇴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며 장로들과 이익을 나누었다"고도 고발했다.

아울러 옥 교수는 "그래서 지금도 "세습했다. 어쩌라고?" 무엇이 문젠대?라며 큰소리를 치거나, 아니면 세습할 자들은 욕먹되 세습해서 교회를 유지하고, 비판할 자들은 또 자기 분량에 따라 비판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는 기능주의 양시론이 인기이다"며 "적당히 하자, 고마해라는 정서가 팽배하다. 그래서 예장 통합 총회마저도 헌법을 잠재(무시)하고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해 주기도 했다. 불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의례 형식이라고 포장해 신사참배 행위를 용인한 데에 따른 한국교회의 뼈아픈 과오를 되새겼다. 옥 교수는 "신사참배는 신사에 가서 간단히 고개 숙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참배 반대자들은 교회에서 추방되어 가정예배를 드렸다. 찬성자들이 교회 강단을 차지하고 교권을 차지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대동아 공영'을 위한 태평양전쟁을 지지하기 위해 총동원령 속에 징병제와 위안부제를 지지하고, 교회종을 폭탄제조용으로 헌납했고, 신궁 재건에 노동 부역을 했으며, 국방헌금에 전투기도 헌납하고, 예배 시간을 줄이고, 결국 교회당을 전쟁용 사무실로 제공하거나 문을 닫았다. 신사에서 절하는 것이 군국주의 전쟁 지원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습 문제도 걷잡을 수 없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 교수는 "세습도 잠깐 동안은 한 교회를 안정시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둑에 구멍이 나면 그 결과는 겉잡을 수 없다. 불법은 더 많은 불법을 낳았고, 교회의 불법과 불공정에 수많은 영혼들이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났다"며 "세습은 공교회를 사유화하는 죄이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목사일 때 아들이나 딸이 목사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교회는 자본주의 체제 속의 기업이 아니며 담임목사직은 사장이나 회장 자리가 아니다. 물론 지난 100년 넘게 교회가 자본주의 기업의 경영 방식으로 운영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를 가업으로 세습하는 것은 비성경적이요 반개신교적인 악행이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옥 교수는 "지금은 모두 신사참배를 배교적 죄로 인정하지만, 한 세대가 지나면 세습을 더 큰 죄로 교회사에 기록할 것이다. 당대에는 지지자가 많아도, 혹은 다수라도, 세습을 주도한 노 목사들이 무덤으로 들어가면, 역사가의 정필은 그들을 엄격히 평가할 것이다"라며 "그들의 오명은 교회사에 신사참배를 지지한 엉터리 목사들의 계보를 따라 한국 교회를 망친 가짜 목사로 기록될 것이다. 누군가는 가롯유다처럼 예수를 파는 자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런 유다가 되거나 유다를 옹호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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