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경 목사가 16일 오전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본선거에서 금품 살포가 의심되는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을 둘러싼 금권선거 문제를 연일 폭로하고 있는 김화경 목사가 이번엔 한기총 대표회장 본선거에 있어서 금품 살포가 의심되는 녹취록을 공개해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김 목사는 16일 오전 11시 40분경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자연 목사의 핵심참모로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C목사와 한기총 명예회장 I목사 그리고 또다른 3명의 목사가 나눈 대화 내용이 녹취돼 있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음된 대화는 한기총 명예회장 I목사의 자택에서 3월 14일 오후 2시 30분 경에 이뤄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C목사는 "저가 이렇게 들어 가지고 보니까 아, 그래서 10억이구나! 내 그걸 느꼈다고요. 무조건 5백에서 천만원이여. 최하가 5백이더만요. 뽑아준 사람들. 예, 5백이고 그 다음에 좀 뭐, 좀 파워, 파워 있는 사람은 천만원이고, 이렇게 이제 나눠져 있고 그래서 내 이제 그걸 보고 '이거는 안 되겠다!, 이거는 안 되겠다' 해가지고 정말 이게 너무 심하다 그래서 길 목사님이 저한테 2억을 요구를 했어요. 2억을..."이라고 말했다. 실행위원들 중 힘있는 사람에겐 최대 천만원 이상의 돈 봉투가 쥐어졌다는 얘기였다.
C목사의 동의를 얻어 녹취록을 공개했다는 김화경 목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명예훼손 등의 형사 고발에 대해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녹취록을 길자연 목사의 금권 선거 증거 자료로 제출할 계획임도 함께 알렸다.
김 목사는 특히 "금권선거 사실이 만천하에 다 드러났음에도 아직까지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는 길자연 목사는 철면피"라고도 재차 주장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전직 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이용규 목사, 엄신형 목사 등에게도 금권선거를 했다면 양심선언을 하라고 촉구하며 답변이 없을 시 관련 자료를 준비해 폭로할 의사가 있음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