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복음서를 누가 기록했을까. 상당수의 Q연구자들이 서기관들이 참여했을 것이라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당시 대부분의 구성원이 문맹이었던 사회에서 Q복음서가 나오기 위해서는 서기관적 작업이 필요했을거라 추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학자들의 주장이 일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Q복음서의 전승자들이 마을서기관이었다는 의견, 그 마을서기관들이 '세리'였다는 의견 등등 분분하다.
김재현 계명대 교수가 최근 그의 논문에서 "Q복음서 저자들이 그들의 흔적을 남겼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Q복음서의 서기관에 관한 역사비평적 연구」논문에서 Q복음서를 기록햇던 서기관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서기관들이 Q복음서에 남긴 흔적을 추적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Q복음서에서 기록자들이 구약성서-70인역(LXX)를 인용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세례요한과 관련된 구절 Q7:27에 있는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예비할 것이다」은 출애굽기23:20(LXX;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낸다)와 말라기3:1(LXX;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예비할 것이다)가 결합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Q복음서 서기관들이 구약성서를 사용한 방식이 사용된 곳 마다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김 교수는 밝힌다. 어떤 곳에서는 단순히 한 구절이 인용되었고 어떤 곳에서는 여러구절이 복합적으로 인용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김 교수가 소개하는 'Q복음서 저자들이 구약본문을 인용한' 부분들의 맥락이 모두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정체성에 관련된 것이라는 부분이다. 왜 Q 서기관들이 이 주제에 집중했을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Q복음서 저자들이 세례요한과 예수가 누구고 어떤 관계인지 신학적으로 밝혀야 하는 요청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며, 이에대해 그들은 "주어진 신학적 문제들을 LXX에 대한 예언적 해석을 통해서 해결"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Q복음서 저자들이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정체성을 LXX의 예언을 통해 해석한 부분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의 예비자라는 부분 ▷예수가 종말론적인 예언자라는 부분 ▷예수가 '오실 그분'이라는 부분 ▷예수가 하나님 아들이라는 부분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으며, 논문에서 각각의 구절들이 어떻게 인용되었는지 자세하게 추론했다.
이 논문은 「신학사상 152집」(2011년/봄)에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