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계엄은 트럼프 때문"이라는 극우적 선동 우려

NCCK, 美 교회에 전광훈 발언 사실관계 확인차 연대 요청문 보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은 트럼프 때문"이라는 등 극우적 선동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CUSA)에 연대 요청문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NCCK는 NCCCUSA 총무 베스티 멀피 맥켄지 주교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극우 개신교의 핵심적 인물인 전광훈 씨는 지난 3월 11일 극우 집회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트럼프 때문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며 "이는 단순한 허위 발언을 넘어, 한국 사회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행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극우적 선동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내 보수 성향의 정치 행사에서 한국의 극우 세력과 연계된 단체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 홍보하는 활동을 벌였다"며 "이들은 별도의 발표 행사를 열어 특정 정치적 의제를 강조하고, 한국 내 극우적 내러티브를 미국 사회에서도 확산하려 했다. 특히,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는 주장을 미국 내 보수 진영과 결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내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에 NCCK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한국의 민주주의와 관련된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친 바가 있는지 명확히 밝혀 주기를 바란다"며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세력이 본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켜 한국과 미국 사회에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NCCCUSA가 미국 정부로부터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고, 이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한국 사회가 극우적 정치 선동과 종교적 왜곡 속에서 분열과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갈등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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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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