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센다이 교회 지진 피해 상황이 생생히 담긴 한 서신을 공개했다. 이 서신은 재일대한기독교회에 센다이 교회 센다이(仙台) 교회 서동일 목사가 보내온 서신이다. 仙台교회는 약25년 전에 설립된 교회로서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파견 받은 서 목사는 2년 전에 부임했다. 아래는 서신 전문.
<센다이 교회 지진 피해 상황 보고>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모두에게 연락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교인들을 거의 모두 대피를 시키니 이제 정신이 들어 전화로 다 드리지 못하고 이 글로 대신 상황을 보고 드립니다. 13일 주일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과 함께 청소를 하고 영사관 대피소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통신이 두절되어 성도들의 소식을 알 수 없었습니다. 교회에 영사관 대피소로 오라는 메모를 남기고 만나는 성도들은 자동차로 성도들을 영사관 대피하였습니다. (센다이는 마비가 되었습니다.) 성도님들의 여권에 관련된 재입국 서류를 하러 자동차로 같이 다니고 또한 영사관 대피소에서 성도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영사관 대피소에서, 밤에는 교회에서 밤새 사무실과 사택을 정리하고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아내와 둘이서 함께 새벽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이것이 꿈인가 싶어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지만 꾹꾹 참으면서 계속 찬송가만 부르네요~ 새벽 6시30분이 되어서 마지막 찬송 341장을 부르고 힘을 내서 속히 영사관 대피소로 갔습니다.
센다이에 교통은 마비가 되었고 고속도로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사관에서 니가타나 아키타로 무료로 버스 제공해 주었습니다. 니가타나 아키타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탑승을 돕고 이동하시는 성도님들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제 아내는 영사관에 대피해 있는 많은 인원을 위해 식사를 준비에 돕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을 당해 영사관에서도 식기류들이 모자라서 밥솥, 젓가락, 그릇, 냄비, 김치 등등 교회에 있는 것을 영사관으로 가져가서 대피해 있는 분들의 식사를 돕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60명의 성도들이 한국으로 대피를 하였습니다. 모든 교인들은 연락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인명피해는 한명도 없습니다.(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회의 피해 상황은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상황은 벽이 금이 가고 천장의 스피커와 조명과 외벽에 있는 에어컨이 떨어져 나가고 기물들이 파손되는 전도로 눈에 보입니다. 자세한 것은 전문가들이 안전을 진단해 봐야 알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건물의 안전은 차후에 알아보겠습니다.
성도님 가정의 피해는 집의 형체는 없어지고 집터만 남아 계신 가정도 있으시고 집안에 진흙과 뻘로 가득차서 손을 못되는 가정도 있으시고 집이 많이 부서져서 집에서 거주하지 못하는 성도님들도 있으시고 논과 밭이 다 흙더미에 덮혀있는 가정도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한 두 달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듯 싶습니다.
당분간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힘들듯 싶습니다. 성도님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대피해 있고 성도님들의 가정의 복구 작업이 아직은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기름이 없어서 이동들을 못하시고 아직 대피해 있는 상황입니다. 미야기현에는 아직 전기나 수도가 안들어 오는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유소에서 기름의 구입은 불가능합니다.(10시간 기다려서 10리터를 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어디를 갈 수도 없습니다. 고속도로는 폐쇄되었고 국도는 가다가 서 있는 차량이 줄을 서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가스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식사를 할 수 없고 시내에도 음식을 파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가스는 약 1달 정도 지나야 복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스가 되지 않아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아 샤워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건을 파는 가계는 줄을 몇 시간을 서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미야기현에는 시신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시신들을 화장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오염을 통해서 전염병이 돌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진을 시작으로 스나미가 오고 그리고 방사능이 유출되고 지금은 전염병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유출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교인들이 불안해하고 한국으로 대피를 하였습니다.
센다이에 있는 동북대학교는 4월 말까지 수업이 없다고 합니다. 대학교에서도 외국인 학생은 각 나라로 대피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티비를 통해서 보았던 것이고 그런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뭘 어떡해야 할찌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일단 인명피해 나지 않고 성도들을 대피 시키는 것을 1순위로 하였습니다. 차후에 교회와 성도들의 집들을 복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도님들이 계시지 않고 물질적인 피해를 너무 많이 입어서 교회의 재정이 차질이 될듯합니다. 담임 목사로서 교회 살림을 이제부터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지 은행에서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데~~~ 하나님께 맡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영사관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아키타에 도착하였습니다. 내일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한국에 들어가서 이러한 피해 상황들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러 갑니다.
몸은 힘들지만 이번 지진과 스나미를 통해 인명피해가 없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센다이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면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에 복구를 위해서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도부탁드립니다...
제게 연락은 전화는 조금 힘듭니다. 메일로 주시면 하루에 한번 이상은 확인하고 있습니다. 제 메일은 sdi0099@yahoo.co.kr
새벽에 아키타에서 서동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