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3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해 김영주 총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7층에 소재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 NCCK 김영주 총무를 만나 진보당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박종화 목사(경동교회)에게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던 일을 언급하며 NCCK쪽 인사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한 유 대표는 "저희 세대들에겐 NCC하면 고향이라는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지금 돌아보면 학생 때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행패에 가까운 짓들을 했는데도 NCC는 그걸 다 받아줬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진보당이 특히, 민노당과 진보신당으로 나눠진 것에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만 평범한 우리나라에 진보당이 하나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상당히 실망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김 총무는 "우리도 늘 정치적 성향으로 말할 때 이번에는 민주당 해주고 다음에는 진보당 하자 했는데 그런데 자꾸 그게 미뤄지니까 우리가 조금 선택하기가 어렵다"며 "그나마도 그게 나눠지니 실망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눠진 것에)가치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연대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진보 진영이 다시 통합과 연대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아주 넓게 퍼져있다"며 "(진보 야당들 간)의견 접근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머지않아 갈라진 사람들이 다시 통합하고 연대하는 그런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총무는 "한국교회가 어려운 시절을 겪었는데 조금 더 복잡해진 시대에 바른 해법을 찾지 못했던 한계가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교회 가치를 찾으면 (교회로서)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목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또 인정해야 하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도리"라며 "교리상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으나 부활절날 교회에 가면 기독교인이 되고 성탄절날 미사에 참석하면 천주교인이 된다. 또 부처님 오신 날에는 불자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 대표의 주장에 길자연 목사와 함께 자리한 홍재철 목사는 "(유 대표의 말에)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인도 소신이 있어야 한다. 때로는 손해도 보고 핍박도 받아야 한다. 유 대표의 말을 우리가 (그대로)받으면 곤란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