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이하 기독인 네트워크)가 한기총 해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연속토론회가 1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앞으로 토론회는 부산(4월 4일, 부산중앙교회)과 대구(4월 5일, 경북대 백호관)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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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베리타스 DB |
세 번의 토론회에서 강연을 맡은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이날도 한기총 해체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청년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 교수는 "기독교는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종교가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증거하는 것이 특징인 종교인 만큼, 증인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면 끝장나게 된다"며 이번 금권선거 폭로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한기총을 비판했다.
그는 "처녀가 아이를 낳았다,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만 고대 교부 터툴리안의 말처럼 '말이 안 되기 때문에 믿는 것'이 기독교다. 성경에 예수님을 '충성된 증인' 즉 '믿을 만한 증인'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인데, 지금 한국 개신교의 신뢰도가 불교의 절반 밖에 안 되니 이래가지고는 믿을 만한 증인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한기총 역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작은 목소리마저 생겨나지 않았더라면 한국교회는 훨씬 큰 치욕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며 해체운동의 의의를 밝혔다.
영향력 있는 교계인사 중 한 명인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해체운동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해체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이사장으로 있는 그는 "기윤실을 섬기는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히고, "사실 오늘 자리는 없었어야 좋았다. 우리의 지체인 손과 발을 잘라야 한다고 말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한기총을 "잘라내야 하는 지체"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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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베리타스 DB |
또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었으나 이제는 한국교회의 소자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통곡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어 총체적으로 그 존재이유를 부정당하기 전에 해체하는 것이 건강을 되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아직도 한기총에 자정능력이 있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창구는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한기총은 대표기관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 해체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기독인 네트워크는 4월 중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오피니언 리더 100인의 선언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평신도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음(Daum)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명운동에는 6,700명 정도가 참여했다. 또 한기총 가맹 교단의 교회, 노회, 지방회가 탈퇴 청원을 결의하도록 다각적인 운동을 벌이고, 가맹 교단 및 단체 외 개인 전문인 자격(상임위원장, 법률고문 등)으로 한기총에 참여하는 목회자와 전문인들에게도 탈퇴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기독인 네트워크에는 기윤실을 비롯, 교회개혁실천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학생신앙운동(SFC) 등 총 1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