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향린교회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예배당은 많은 참석자들로 인해 빈 자리가 없었다. ⓒ김진한 기자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김종성, 이하 기장)가 8일 현 시국을 "민주질서가 파괴되고 사회적 균형이 무너짐으로써 정의로운 관계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대신 부정과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고 규정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8일 오후 2시 향린교회(담임 조헌정 목사)에서 시국기도회를 연 기장은 기도회 말미에 낸 성명서에서 △용산 참사·쌍용차 사태와 관련한 공권력의 남용 △민주주의에 재갈을 물리는 미디어법 강행 △노동자들의 저항 탄압 △부자감세와 재벌들 비호하는 정책 등을 들며 "정권의 위임이란 민주질서를 수호하려는 국민의 명령이요, 특히 가난한 자와 약자를 보호하면서 공정한 사회를 이루라는 당부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국민들의 명령과 요구를 외면해 왔다"고 했다.
남북 대결 구도가 장기화 되고 있는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기장은 "현 정부는 지난 정부가 애써 맺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폐기하고 남북갈등을 조장하는 일을 해왔다"면서 "민간인들의 왕래를 가로막고 개성공단을 시발로 하여 꿈꿔온 남북경제협력의 확대를 저해했을 뿐만 아니라 북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까지 훼방하는 일을 자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관계 개선은 안중에 없고 미국과의 동맹에만 매달리는 현 정부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성명서에서 기장은 "남북의 긴장해소를 위해 필수적인 평화협정 체결은 안중에도 없이 주권 국가로서 굴욕적인 처사라 할 전시작전권 이양 시기마저 늦춘 채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만 매달리며 북을 고립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평화의 기운을 높이기보다는 이념대립을 부추기며 갈등조정세력들을 비호하고 있으니 이 어찌 남북의 긴장상태를 도리어 정권 안보의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대국민과의 소통은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기장은 "정권의 사활이 걸린 듯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개발사업은 동의와 조정을 통한 민주적 절차를 깨뜨렸으며 국가부채의 증가는 물론이요 재정의 효과적 분배를 통한 복지실현을 불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생태환경의 파괴로 인해 발생할 어두운 미래를 염려하는 온 국민들을 비탄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국기도회는 ‘정의·평화·생명의 영이여! 이 땅위에 임하소서’란 주제로 열렸으며 문대골 목사(생명교회 원로목사, 함석헌 선생 기념 사업회 이사장)가 설교를, 김창규 목사(기장 생명선교연대 회장)·나핵집 목사(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이태영 목사(기독교농촌개발원 원장)가 ▲이 땅의 정의와 민주질서 회복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창조질서 회복괴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앞서 현장증언 순서에는 이창근 기획실장(쌍용자동차 노동조합), 노종련 기자(언론노조 민주언론 실천위원장, 천안함 언론 검증 위원)가 △노동자 인권 상황에 대하여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에 대하여 각각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