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 2011년 제1회 개혁포럼 ⓒ이지수 기자 |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이하 전감목)는 18일 감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올들어 첫 '개혁포럼'을 열고, "개혁총회를 개최해서 감독제, 선거제, 총대제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발제는 이충범 협성대 교수(역사신학)가 맡았다. 그는 서양교회사 속의 여러 개혁사건을 ▲제도적 변화를 위한 정치적 투쟁 ▲구조적 전복을 위한 정치적 투쟁 ▲구조적 전복을 위한 혁명적 방식 등으로 분류한 뒤, 이러한 직접적 방식의 개혁들보다 자신은 간접적 방식의 개혁을 옹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암 치료법'에 빗대어 설명했다.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외과적 수술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서양의학 방식이 '직접적 개혁'이라면, 암 자체를 건드리기보다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암을 이기게 하는 동양의학 방식은 '간접적 개혁'이다. 이는 기존의 공동체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제3의 공동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이같은 원칙으로 진행되는 개혁이 가장 이상적인 개혁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고, 그 예로 13세기 베긴(Beguine) 여성들의 공동체를 들었다. 베긴들의 활동은 "기존 교회의 부패, 교리, 문화에 대하여 강한 거부감이나 투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교회에 새로운 물결이 치게 만들었고 부패한 교회로부터 수많은 분자들의 이동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포럼에서 중론은 "제3의 길은 불가능하다"는 데 모아졌다. 전감목 서호석 목사(창천교회)는 “발제자의 제안이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더라도, 현 감리교회의 시급한 문제를 개혁하기 위한 단기적·중기적 대안으로서는 불충분하다”고 말하고 “갈등도 없고 투쟁도 없다면 개혁의 전략은 불분명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개혁총회’ 개최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모든 감리교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서라도 법원으로부터 합법성을 부여 받은 가운데 개혁총회를 개최하여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감리교 행정 정상화 후에도 전감목(또는 전감목의 후속 개혁조직)이 개혁 여론의 확산과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감신대 박창현 교수(선교학) 역시 ‘제3의 길’은 현재로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감리교의 개혁을 몇 사람의 부패한 감독들의 손에 맡기고 그들이 양심을 회복하여 순순히 개혁하리라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양심을 따라서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