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억눌린 자들과 갈등속에 있는 자들에게 부활의 의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1년 부활절 메시지 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2011년 부활절 메시지를 냈다. 김영주 총무의 명의로 낸 이 메시지에서 NCCK는 억눌린 자들, 분열과 갈등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부활 사건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했다.

NCCK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그동안 억눌렸던 자들에게는 해방의 소식이고 차별 받는 자들에게는 평등의 소식이며 분열과 갈등 가운데 살던 자들에게는 평화의 소식"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통해 교회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먼저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2011년 부활 사건이 △놀랄만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교회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랬으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차별 당하는 이주민 노동자들과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소망의 소식이길 바랬다. 또 △남·북의 가로막힌 장벽을 허무는 사건이고 남과 북의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도 큰 기쁨의 사건 이라고도 했다. 아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2011년 부활절 메시지 전문.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그동안 억눌렸던 자들에게는 해방의 소식이고, 차별 받는 자들에게는 평등의 소식이며, 분열과 갈등 가운데 살던 자들에게는 평화의 소식입니다. 또한 부활 사건은 새롭게 거듭나는 사건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자성과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경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통하여 교회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먼저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한국교회를 향하여 자성과 성찰, 회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놀랄 만한 양적 성장은 이루었지만, 양적 성장에 걸맞는 교회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신뢰하지 못하여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회의 이기적인 모습과 비도덕적 행위들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2011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통해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삶의 모습에서 보여주셨던 나눔과 섬김, 이해와 배려, 평화와 평등의 가치들이 교회 안에 녹아지기를 바랍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사회적 부조리로 인해 길거리로 내몰린 홈리스들,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인해 오랫동안 살던 집에서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도시 재개발 원주민들, 똑같은 시간을 근무하고도 차별 대우를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권까지 유린당하고 있는 이주민 노동자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소망의 소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어둠을 뚫고 부활하신 것처럼 절망과 좌절 가운데 살아가던 모든 이들이 소망을 가지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남·북의 가로막힌 장벽을 허무는 사건이고, 남과 북의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큰 기쁨의 사건입니다. 남·북의 상황이 경색되어 있어 대북 인도적 지원도 막혀 굶주림에 고통 받는 북한의 동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이 새로운 소망과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고난을 이겨내고 부활의 빛을 비추신 것처럼 남·북의 평화도 어려운 고난의 시기를 견디어내고 평화의 빛이 환히 밝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1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새로운 부활의 빛을 비추어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아픔이 있는 곳에 위로를, 갈등이 있는 곳에 일치를, 갇힘이 있는 곳에 해방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부활의 산 증인이 되어 이 부활의 빛을 밝히 비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1년 4월 24일
총 무 김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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