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일본재해공동대책협의회는 대지진 후 일본 지원 경과를 보고하는 기자회견을 2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었다. 왼쪽부터 협의회 운영위원 신복현 목사(기감 사회선교부장), 공동서기 이승열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 운영위원장 김점동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장), 실무 김일환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총무), 공동서기 이훈삼 목사(NCCK 정의평화국장). ⓒ이지수 기자 |
한국교회일본재해공동대책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5일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지진 후 일본 지원 경과를 보고하면서, “일본에 무분별하게 봉사자를 파견하는 일을 자제해 달라”고 한국교회에 당부했다.
예장, 기감 등 10개 교단/단체가 연합한 이 기구의 실무진들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센다이 지역의 피해 현장을 답사했다. 답사 중 이들은 “한국교회의 한 대형교회가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현지 사람들과 마찰했고 좋지 않은 영향도 끼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본 지원은 의욕만 가지고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도움은 꺼리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또 “현재 일본 정부가 민간 차원의 자원봉사자 접수 및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향후에도 자격증과 경력을 문서로 제출하여 정부나 시청 자원봉사센터의 검증과 허락을 받도록 한 만큼”, 이러한 일본의 뜻을 존중하면서 신중하게 지원하자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일방적 지원 기피’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일본 교회는 한국 및 세계 교회로부터의 지원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일본 교회 지도자들의 말을 전하며 “일본 정부는 공적인 영역 피해는 복구해 주고 있지만, 개인주택과 같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각 개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알아서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의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작은 교회들” 역시 피해를 입고도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협의회는 “일본 교회가 상당한 고민을 통해 복구계획을 내놓은 뒤에, 이 계획에 응답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선 요구 후 응답하는 형식을 통해 일본인들의 심정을 헤아리면서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일본기독교단(UCCJ), 재일대한기독교단(KCCJ)과 같은 일본의 기독교 교단/단체 및 센다이지역피재지원네트워크(SCADRN)과 같은 기독교 대책기관들과 협력하기로 했고 ▲일본 교회로부터 재해구호사업을 위한 사업계획(프로젝트)을 아서 검토를 거쳐 지원하기로 했다.
모금 창구는 단일화하기 보다는 ▲각 교단과 단체가 각각 모금을 하되, 구호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사업과 지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통계를 취합하기로 했으며, 교단별 직접 지원도 인정하기로 했다.
또 협의회는 오는 6일~7일 서울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리는 일본재해구호를 위한 국제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 포럼에 참여하여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교단/단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기독교연합봉사회다. 운영위원장은 김정동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장), 공동서기는 이훈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장)와 이승열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