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 ⓒ이지수 기자 |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앞두고, 이번 총회를 한국 개신교와 가톨릭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톨릭 신부이자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인 송용민 신부는 12일 신촌 창천교회에서 열린 <제11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에서 "WCC 총회 기간에 한국에서 천주교-개신교의 공동기도회가 다양한 형태로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양 교파의 일치운동이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라는 ‘기관’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치운동의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 이번 총회 개최지인 부산 지역의 천주교인들과 개신교인들이 상호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장이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 신부의 이 같은 의견은 가톨릭-개신교의 일치운동이 WCC 차원에서는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미미하다는 진단에서 나왔다. 이에 이번 포럼을 주최한 NCCK, CBCK, 정교회한국대교구는 포럼 주제를
송 신부는 또 한국 천주교가 할 일에 대해 “WCC 총회의 의미를 방송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이번 총회를 일치운동의 동력으로서 소개해야 한다”, “WCC 총회에 대한 담화문 발표 등을 통해 일치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앙적인 신념의 차이를 이유로 WCC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천주교회의 개신교회에 대한 호의를 이번 기회에 표시하자는 것이다.
또 WCC 총회 준비위원회에 한국의 가톨릭 인사들이 옵서버로 참여하도록 하여 “로마교황청과 WCC 상호 간의 준비에 중개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 밖에도 정병준 서울장신대 교수가 <20세기 로마가톨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의 에큐메니칼 관계>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세계 로마가톨릭교회(RCC)와 WCC의 협력활동의 역사를 살피며 “이들에 비하여 한국의 천주교회와 개신교회들 사이에 교회일치를 위한 협력관계는 걸음마 단계다. 이에 지난 50년 동안 RCC와 WCC가 노력해서 파 놓은 ‘에큐메니칼 우물’을 길러 마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