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밀가루 실은 트럭 北신의주로…“모니터링 실시 전 분배 않기로”

교회협,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 외면 못해”

18일 오전 11시 중국 단둥.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172톤의 밀가루를 실은 트럭이 북한 신의주를 향해 출발했다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이 전했다. 교회협 4명의 대표단은 대북 식량 지원의 인도 과정을 모두 참관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중국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던 교회협은 그러나 당초 애덕기금회 직원 2명이 모니터링을 위해 평양에 함께 들어가기로 했다는 내용에 변동사항이 있었음을 알리며 직원 2명이 6월 1일 모니터링을 위해 평양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정정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따라 밀가루는 약 2주 간 창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교회협은 "모니터링 직원이 들어가 모니터링을 실시하기 전에는 절대 분배할 수 없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지원된 식량이 북한 동포의 가정이 아닌 북한 정권으로 창고에 쌓여질 것’이라는 우려를 종식시키려는 교회협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교회협은 또 통일부의 승인 없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측과 접촉한 점에 대해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이 정부와 충돌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 아니다"라며 "순수한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협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정신으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우리 동포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라며 "교회협은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할 예정이며 다시 한번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단둥을 방문해 대북 식량 지원의 인도 과정을 참관한 교회협 참관 대표단 이근복 목사(교회협 선교훈련원 원장), 전영호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 참관 대표단), 한기양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 참관 대표단), 노정선 박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 참관 대표단) 등은 19일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의 취지와 경과보고 및 향후 계획 발표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김영주 목사(교회협 총무)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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