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1 기장 선교대회…기장의 기장 다움 선보여

오천여 성도들 교회·선교에 대한 통전적 선교 열정 확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에 소속된 전국 24개 노회를 대표하는 오천여 명의 성도들이 기장의 본 고장이라 할 만한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체육관에서 2011 기장 선교대회를 열고, 부산에서 열리는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기장의 영성을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선교대회는 특히 그동안 흩어지는 교회를 표방하며 사회정의를 외친 기장 역시 모이는 교회로서 여느 교단 못지 않은 강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컸다. 또 모이는 교회의 힘을 십분 활용해 32만을 대표하는 전국의 성도들과 함께 2013년 기장의 본 고장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 개최를 둘러싼 기장의 역할을 되새겼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게 했다.

▲25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체육관에서 2011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대회가 개최됐다. ⓒ부산=김진한 기자

이날 대회사에서 김종성 목사(기장 총회장)는 "우리 교단의 출발지라 할 수 있는 영남지역에서 그것도 부산에서 교단 전체가 참여하는 선교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참으로 값진 일이다"라며 "지금 이 사회가 가시밭길을 마다하고 대로를 흠모하는 교회들을 염려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두르고 회개했던 히스기야를 기억하며 온전한 신앙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말을 전한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는 "한국 역사 속에서 참으로 자랑스러웠던 우리 교단은 앞으로도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해서 썩어져 가는 밀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며 우리는 결단과 헌신을 통해 이제부터 하나님 나라가 임하시기까지 하나 되어 정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식전행사에는 프뉴마 발레단의 △주님 한 분 만으로 △할렐루야 등을 주제로 한 공연이 진행됐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이 ‘내 영이 주를’이란 주제로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교회와 사회는 동전의 양면, 기장의 통전적 선교 열정 나타나

이어 주제별 기도순서에는 교회와 사회를 동전의 양면 같이 여기며 통전적 선교 열정을 보여온 기장의 영성을 담아 각 기도자들이 기도문을 외웠다. ‘생명’ ‘평화’ ‘정의’ ‘교회’를 위해 고은영 장로(남신도회 전국연합회장), 한세욱 청년(청년회 전국연합회 총무), 진상윤 권사(여신도회 전국연합회장), 윤재환 목사(부산노회장)가 각각 기도를 했다.

먼저 고은영 장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이 신음하며 진통을 겪으며 하나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세상에서 이웃사랑이 복음을 전하는 길임을 우리가 믿는다"며 "우리 이웃은 사람만이 아니고 산과 강과 대기와 동물들을 다 포함하는 이 피조세계 전체임을 알기에 우리는 생명운동을 선교의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고 기도했다.

한세욱 청년은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사람과 자연 사이에 평화를 세우는 그리스도인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사도바울처럼 서로 주님의 은혜와 평화를 간절히 빌어주게 하시고, 전쟁과 테러, 갈등과 분쟁으로 날을 지새는 세상,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주님의 참 평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 진상윤 권사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약속받았으니 담대하게 나아가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일하게 하옵소서"라며 "불의와 불공평 때문에 흘리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며, 세상을 향한 자비와 사랑으로 정의를 세우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으며, 윤재환 목사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로 세상을 이끌어 가시는 경륜의 화살촉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삼으셨음을 우리는 믿는다"라며 "기장이 시작된 영남에서 여는 선교대회를 통해 이곳에 선교의 불길을 다시 일으키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기장의 다름을, 기장의 기장 다움을 보여줘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기장. 김종성 총회장이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부산 지역 불우한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김진한 기자

이어 열린 파송례에서의 ‘새 시대 새 기장 실천선언’은 그동안 모이는 교회 행사가 단순 이벤트성 집회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장의 다름을, 기장의 기장 다움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7가지 선언을 발표한 기장은 △복음의 올바른 해석자, 전도자가 되자 △양성평등을 실천하자 △가난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자 △영남선교에 함께하자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일하자 △하나님 창조질서를 지키고, 보존하자 △WCC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쓰자며 ‘교회 선교’와 ‘사회 정의’란 양 날개를 편 기장의 정신을 보여줬다.

한편, 이어진 저녁애찬 순서에 기장의 오천여 성도들은 세상의 굶주린는 이웃들을 생각하면서 주먹밥 한 덩이와 물 한 병으로 저녁 애찬을 나눴다. 또 ‘몸과 맘을 드리고’ 시간에 성도들은 장기기증 서약 그리고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모기장 보내기’ 기증서 전달의 시간을 가지며 이웃 사랑의 정신을 실천했다.

2013년 WCC 총회 의의 되새겨

이밖에 기장은 대회시 배포한 자료집에서 2013년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의의를 설명하며 WCC 총회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WCC 총회 유치 의의와 관련해 기장은 "WCC 총회는 서구의 개신교 선교파송 교회지역(암스테르담, 에반스톤, 웁살라, 벤쿠버, 캔버라)에서 열렸거나 아니면 서구 선교를 직접 받은 식민지 지역(뉴델리, 나이로비, 하라레, 포르토알레그레)에서 개최되었다"며 "이번 한국총회는 ‘선교외 식민지’라는 등식을 벗어난 신흥교회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총회인 셈"이라고 했다.

또 △향후 세계의 지평이 동북아지역의 주도적 역할 속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한국과 한국교회의 미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점 △한국의 경우 짧은 선교와 교회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회 성장과 선교 열정이 크게 부각되었고 그 현실을 현장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점 △다원화 시대에 들어선 지금 한국의 경우처럼 다양한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적 대결이나 전쟁 없이 평화적 공존 속에서 기독교 정체성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나라가 드물거나 거의 없다는 점 등등의 의의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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