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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칼럼] 나는 목사다? 나만 목사다?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여 함이라(베드로전서 4:13).

▲고진감래의 꽃, 고난의 맛을 아는 꽃, 좀씀바귀

하나, 목사로서의 사명감과 자존심과 기장 목사라는 것

1953년 이후, 기장은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왔다고 자부했다. 나도 1995년 기장목사로 안수를 받은 이후에 기장 목사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과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나, 일각의 보수적인 교단의 목사들은 마치 자기들만 목사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을 많아 봤다. 특히, 대형교회 보수진영의 목사들은 자기들만 목사인듯 혹은 교회인듯 행세를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자기만 목사라고 착각하는 그들이 오히려 불쌍해 보였다. 기장이 제대로 하고 있고, 기장교회 혹은 기장 목사가 그루터기가 되어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으므로, 그들이 '나만 목사다'라고 할 때에도 '나는 기장 목사다' 당당하게 살았던 것이다.

둘, 기장이 이상해지고 있다

교회의 대형화와 보수화로 인한 폐해는 일일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기장도 대형화를 추구하기 시작했고, 숫자놀음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긴 얘기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각설하고, 보수 대형화를 치닫던 쪽에서 자신들의 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기장'이 그래도 제 길을 걸었음을 인정하고, 많은 부분 기장이 추구하던 일들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요즘 한국교회의 반성이요, 추세다.

어떤 분야에서는 이미 몇 년전부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기장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요즘 기장의 모습은 이제 그들이 버린것들, 추구하다가 문제가 있다고 반성하고 회개한 것들을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다 이룬듯 자랑하지만, 내부는 그렇지 않다. 권위주의가 판을 치고, 몇몇 인사가 교계를 좌지우지하고 있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은 막혀있으며, 자기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성서의 정신도 없고, 오로지 정치만 남아있다.

이런 현실은 '나만 목사다!'의 결과로 나타났다. 교회만 크면 속된 말로 '장땡'이다. 기장성이고 뭐고, 성장만 하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팽배하다. 기장성을 표방하면 안 된다고 부끄럽지도 않게 말한다.

셋,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기장?

최소한 예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이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가?
내 눈이 어두워져서 그렇게 고난을 감내하며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있고, 단체가 있고, 교회가 있는데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일까?

위태위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고, 꾼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보이고, 이것이 옳은 길일까 갈등하는 것이 보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만 목사인 것처럼 행세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나는 목사다!'라는 자존심이 구겨지는 현실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들이 내가 너무 근시안적이라 헛보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기장이 바로 서지 못하면, 기장 목사가 바로 서지 못하면, 도대체 어디서 한국교회가 희망을 볼 수 있을까?"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싶은데, 이젠 누가 그런 말을 하면 '너나 잘하세요'할 판이니,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지금이라도...제 길을 가자.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자. 물론, 나도 '너나 잘하세요'라고 하시는 분들의 말을 경청하겠다.

나는 목사다....나만 목사가 아니라, 나는 목사다. 그런데, 나만 목사인 분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더 불의하고, 회개도 없고, 인권도 민주도...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도 실종됐다.

 
글: 김민수 목사(제주노회,기장 총회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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