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6.10 민주항쟁을 기념해 “조건없는 반값 등록금!”을 외치며 학생들과 시민들 2만 여명(경찰추산)이 시청 광장에 운집, 촛불 문화제를 여는 등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청년·학생 선교연구와 협력위원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 기독 학생들이 공동 성명을 통해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반값 등록금 공약! 자살의 방조인가 구원의 신호인가’란 제목의 성명에서 이들은 먼저 매년 치솟는 등록금으로 자신을 상품화하고, 부를 축적하는 대학과 인상되는 등록금으로 시달리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사정을 비교·대조하며 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요구라고 했다.
앞서 이들은 비싼 등록금을 감내하며 신분과 지위 상승의 수단으로 발을 들여놓은 대학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도 지적했다. 이들은 "대학은 신분과 지위 상승의 수단으로 기능하고 학생들은 자기 계발보다는 취업을 위해 비싼 등록금을 감수하고 대학 진학을 결정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후 신용불량자로, 비정규직으로, 백수의 삶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반값 등록금’이 계속되는 말 바꾸기로 학생들을 자극시키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 이들은 "삶을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에 대한 기대는 분노로 변하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공약 이행’을 넘어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공약의 이행을 요구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기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MB 정부는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 ▲학생들과 시민들의 평화적 집회와 시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대학은 상품화를 위한 개발을 멈추고 상아탑의 역할을 회복하라! 등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한편, 이 공동 성명에 참여한 기독 청년 단체들은 한국에큐메니칼청년학생연대(EASY.net - Korea)란 이름으로 10일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을 위해 서울 시청 광장에 모여 현 대학교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기도 모임을 주관한 한국에큐메니칼청년학생연대는 6개 기독학원, 청년 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청년연합회(EYC),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기독청년회연합(YMCA), 기독교여자청년회연합회(YWCA), 한국기독청연학생연합회,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 등이 연대하는 협의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