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베리타스 DB |
서 목사는 "WCC는 북한주민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에 대해 경악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WCC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지난 7,80년대에 남한 인권을 적극 지원했던 점과 상반된다"고 말했다.
탈북한 주민이 2만 여명이 넘어선 것은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을 방증해 주고 있다고 한 서 목사는 "북한의 봉수교회, 칠골교회는 남한의 방문자가 있을 때에만 문을 여는 가짜교회라는 점도 확인되었다"며 남과 북의 기독교인의 만남의 무의미함을 강조한 뒤 "북한교회가 가짜임을 알면서도 북의 기독교인들을 만나면 그때부터는 WCC 지도자들과 한국교회지도자들 자신이 세상을 속이는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 목사는 한국의 에큐메니컬 운동에 균형적 시각을 잃어버렸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주민에게 빵과 자유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빵의 필요만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인권이 다 같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평화만을 외쳐왔다"며 지난 70년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던 모습과 상반되기까지 함을 지적했다.
WCC를 포함한 에큐메니컬 교회를 향해 서 목사는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처럼 WCC도 예언자 정신을 잃어버리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며 WCC의 예언자적 정신 상실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목사는 특히 "WCC는 중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사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도 내지 못했다"며 "더 심각한 점은 중국이 북한의 삼대 세습을 지지하고 김정일 정권을 뒷받침함으로써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WCC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서 목사는 "십자가에 못 박힐 각오로 소외된 자의 편에 서신 예수님처럼 살지 못한다면 WCC는 차라리 해체되는 것이 낫다"며 "그런데 꼭 부산까지 와서 총회를 하려 한다면 동북아의 고난당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