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KBS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 한국전쟁 당시 백선엽 장군의 활약상을 담은 6.25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전쟁과 군인’을 계획대로 방영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백선엽 장군을 상대로 "일본특수부대출신" "친일 동족 학살의 원흉" 등 과거 전력을 들춰내며 백 장군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국민들의 열렬할 지지를 받을 만한 인물이 되지 못함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나서고 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KBS의 ‘전쟁과 군인’이 방영되기 직전인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KBS는 백선엽이 6.25 전쟁의 영웅이기 때문에 다루는 것이지 결코 친일 행위를 미화하려는 뜻은 없다고 주장한다"면서도 "하지만 한 인물을 두 시간짜리 2부작으로 다루면서 어떻게 인생의 일부분만을 골라 조명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군인으로서 백선엽 장군을 조명한다며 그 첫 발을 내디딘 간도특설대 장교였던 사실은 왜 눈감으려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으며 나아가 항일무장 투쟁을 하던 독립운동가를 때려잡던 모습은 왜 감추려 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노조는 "백선엽은 이 간도특설대의 친일전력에 대한 단 한마디의 사죄도 없었다"며 "이런 인물을 우리 민족이 본받아야할 군인인 것처럼 미화해 방송하는 것이야말로 편파, 왜곡 방송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