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3일 발표한 성명에서 교회협은 이번 무력 행위가 중동 전역을 전면전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강대국 전략 경쟁이 겹쳐진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란에 대한 침공 중단을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이사야 2:4)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자행한 군사공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무력 행위는 중동 전역을 전면전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지역 전체를 극도의 군사적 긴장과 공포 속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수도 테헤란과 여러 도시에서 폭격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의 한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아동과 교사를 포함한 수십 명이 사상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민간인과 어린이의 생명이 희생되는 현실은 어떠한 안보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폭격과 보복, 제재와 군사적 압박의 악순환은 멈추어야 합니다.
힘에 의한 일방적 무력 사용은 국제법과 주권의 원칙을 훼손하고 인류 공동의 안전을 위태롭게 합니다. 이번 사태는 단지 두 국가 사이의 충돌이 아니라, 강대국 전략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힘의 대결입니다. 그 계산 속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민간인의 삶입니다. 집과 학교, 병원과 일터가 파괴되고, 여성과 아이들, 노인과 이름 없는 시민들이 불안 속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간인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전략 전쟁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체제 전환이나 질서 재편이라는 명분 아래 폭력이 정당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정치적 미래는 이란 시민들의 주권에 속한 문제입니다. 외부의 군사력으로 민주주의를 세울 수 없습니다. 폭력은 정의를 낳지 못하며, 군사력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핵 문제 또한 인류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지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도구로 다루어질 때 더 큰 파국의 위험을 키웁니다. 핵 억지는 안전이 아니라 불안정한 공포의 균형일 뿐입니다. 세계 비핵화는 군사적 압박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책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대만해협, 한반도는 모두 강대국 전략이 교차하는 공간입니다. 한반도 역시 분단과 군사적 대치 속에서 불안정한 평화를 오래 견뎌왔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추상적 전략이 아니라 삶을 파괴하는 현실임을 알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일은 동북아의 긴장을 낮추고 세계적 군사 경쟁의 고리를 완화하는 길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과 외교적 해결로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길"은 순진한 이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져야 할 역사적 책임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사태를 주시하며, 생명이 존중받는 길을 향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2026년 3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