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 ⓒ베리타스 DB |
4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유 실장은 "원자력이 그동안 편의를 제공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번 사고가 발생할 시 그 불은 걷잡을 수도 끌 수도 없는, 위험천만한 에너지 개발 방식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원자력이 결코 화석 연료를 대신한 인류의 대체 에너지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태 이후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진 지금 이 시점에서도 한국교회를 비롯한 대다수 사회 구성원들은 원전 반대 운동에 있어서 여전히 소극적이기만 하다. 당장 필요를, 아니 필요 이상의 전력을 공급해 주는 원자력의 유혹에 빠져든 것 때문일까?
1인당 전력 소비량이 2005년을 기준으로 일본, 독일, 영국, 이탈리아 국민들보다 많아진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력 소비량 실태를 소개한 유 실장은 "끊임없이 이윤을 좇는 이에 의해 부추겨진 욕망에 의해 낭비되는 것이 있다면 그 욕망을 눌러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자신의 풍요가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초래하거나 공기와 물과 땅이 오염되어 회복되기 어려워지고 여러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이어 "원자력 발전이 포기되고 발전소가 더 이상 건설되지 않도록 에너지를 낭비해온 삶을 회개하고 절제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이와 더불어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원자력 폐기를 논의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원전의 무조건적인 폐기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유 실장은 "다만 앞으로 건설이 계획되고 있는 원전을 반대하는 것이며 또 앞으로 줄여 나가야 할 원전을 대신할 대체 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함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가동중인 21기 발전소에 더해 2024년까지 13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 자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