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핵발전,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삼킨 현대판 선악과”

일본 원전 폭발 이후…핵발전에 대한 우려 목소리 높아져

일본의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석탄, 석유 등을 연료로 한 화력발전의 뒤를 이어 인류의 대체에너지로 여겨져 왔던 원자력 발전에 대한 회의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일종인 세슘137이 토양 1㎏당 16만 3000Bq(베크렐)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강제이주대상 기준치보다 더 높은 것. 원전 사고지 인근 바다의 방사성 요오드 수치는 법적 한계치의 1250배에 이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핵반응의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원자력 발전. 그러나 비록 자연재해이긴 하나 세계 최고의 핵기술과 안전시스템을 자랑하는 일본에서조차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은 핵발전소가 결코 안전치만은 않다는 것을 방증해 주었다.

▲울진 원자력 발전소 1~6호기 전경. ⓒ두산중공업 제공

그 같은 위험에도 불구, 여전히 원자력 발전은 인류의 대체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현재 가동중인 21기 발전소에 더해 2024년까지 13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에너지 자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언제 어떻게 인류에게 재앙을 불러올지 모르는 원자력 발전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이하 환경연대)는 최근 낸 성명에서 "핵 발전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의 기본 단위인 원자를 깨뜨려 얻은 ‘제3의 불’"이라고 규정하며 "이 불은 풍요와 편리를 위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반면,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것이기에 한 번 건드리면 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발전의 양면성을 ‘불’에 빗대어 설명한 것. 아울러 인류의 핵에지 이용이 또 하나의 ‘선악과’를 삼킨 것이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환경연대는 "사고의 위험성과 발전 후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해결하고 있지 못한 골칫거리다"라며 "결국 핵 발전은 인간이 교만과 탐욕으로 인해 삼킨 ‘현대판 선악과’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관한 문제도 제기했다. 환경연대는 "우리는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핵 발전과 거기서 발생된 방사성폐기물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해 왔다"면서 "하지만 그 때마다 정부는 핵 발전으로 얻는 에너지가 깨끗할 뿐 아니라 안전한 에너지라고 주장해왔고, 최근에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동력으로까지 거론하며 빠른 속도로 확대정책을 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상기시키며 "이번 후쿠시마 사고에서 보듯,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는 핵발전소에 의한 방사능 사고를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저항할 수 없게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연대는 "정부가 앞장 서 핵발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지금 세워놓은 확대 계획을 폐기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며 "핵발전을 포기하고 발전소를 더 건설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에너지를 낭비해 온 삶을 회개함은 물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의 절제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낼 것"이라고 했으며 "더불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핵 발전이 우리 일상 생활에 얼마나 위협적인 것인지 진지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찰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시민단체와 국내 시민단체가 연합해 준비 중인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문화 행사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 오는 4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과 성남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일 평화 콘서트’가 열리는 것.  

이 콘서트는 1923 한일재일 시민연대 (공동대표 : 박종열, 김종수),일본 NPO법인 Ahimna Peace Builders (공동대표: 쿠와노야수오, 조진경),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 최완택, 사무총장 : 양재성), 기장 생명선교연대 (회장 : 김창규, 총무 : 이병일) 등이 주최 및 주관을 맡았다.

콘서트 장에는 동일본 대지진 재난 현장과 핵발전소의 위험을 알리는 관련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며 기후온난화를 막기 위한 환경 공연 등 의미 있는 공연들을 열어왔던 홍순관씨의 사회로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질 계획이다.

특히 카미노세키 핵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음악활동으로 공사 지연을 이끌고 있는 그룹 SKATY와 1999년 한국 최초 일본인 락 그룹 ‘곱창전골’로 데뷔해 대지진의 현장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초청공연에 함께 했던 사토유키에씨 등이 초대가수로 초청된다. 이들은 이번 문화행사를 통해 핵에너지 사용의 위험성과 함께 폐기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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