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수중앙교회]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2011년 7월 31일 설교자 박원근 목사

성경본문

창 50:15-21, 눅 10:25-37

설교문

몇 년 전 강원도 한 산골마을에서 된 일입니다. 어느 도로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엠브란스 한 대가 달려와 서드니 인턴으로 보이는 한 젊은 의사가 내려와 현장 소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이 길을 돌아서 가려면 30분은 더 걸일 것입니다. 좀 도와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런데 공교롭게도 도와달라는 그 인턴이 자기를 부당하게 해고시킨 같은 회사 상사의 아들이었습니다. 소장은 순간적으로 ‘안 된다. 어림도 없다’는 말이 막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이 소장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생각이 난거요. 그는 어느 교회 집사였습니다.

“이것을 다치고 길을 내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데, 그러나 얼마나 급했으면 나와 자기 아버지 사이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을 쳐달라고 할까?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한생명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잠깐 만 기다리라고 해놓고, 포크레인을 치우고, 덤프 차량을 빼내고, 철판을 깔고, 그래서 힘들게 엠브란스를 보냈습니다. 이 현장 소장이 일을 마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내가 하는 말이 "여보, 큰 일 날 뻔했어요. 자기 아들 현식이를 가리키면서 제가 동전을 가지고 놀다가 그것이 목구멍에 걸리는 바람에 숨을 못 쉬고 새파랗게 질려 죽어 가는데 엠브란스가 와도 빨리 와주어서 살았지, 조금만 늦었어도 제는 죽었을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때,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여보시오. 당신만 바빠, 나도 바빠, 원수는 외나무다리서 만난다더니 너 한번 물먹어봐라, 빨리 돌아가는 편이 더 나을 거다. 이것을 치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 그랬더라면, 아마 땅을 치는 일이 생겼을 것입니다. 만사가 다 이런 법이니까, 우리는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선량한 인생을 살아야합니다. 내가 급한 일을 당한 사람을 도와주어야 나도 급한 일을 당할 때,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합니까? 인생이 나라고, 예외일 수가 있는 것입니까? 그러기에 주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당한 이웃을 최대한 도우면서 선량하게 인생을 살아야합니다. 그것이 내가 잘되고, 내 자식들이 잘되는 확실한 보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서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물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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