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논평] ‘목사’ 라는 이름으로 사기를 치다니

최근 강보영이란 자가 ‘한국사회복지금융’(일명: 기독교 은행)을 만든다고 하면서, 23억8,000만원의 금융 사기극을 벌였다 하여 3일 검찰에 구속 기소된 사건은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같은 사기는 일반 사회인들이 벌여도 사회 ‘공공의 적’으로 지탄을 받는데, 어찌 기독교 목사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속인단 말인가? 참으로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일이다.

일찍이 한국교회언론회는 강보영의 행태를 보면서, 금융기관 설립 상식과 신앙 원리에도 어긋나 문제가 될 것을 짐작하고, ‘기독교’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였고, 그들에게 일부 동조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에게도 조심할 것을 당부하여, 2010년 11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행한 설립대회에서는 ‘기독교’라는 이름이 빠지고 있다.

사회보편 일상에서도 벗어난 이 같은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조롱을 받고, 기독교의 진리가 의심을 받게 되며, 교회에 욕이 돌아가는 이런 일은 심히 큰 죄악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목숨 다 할 각오로 복음 사역에 헌신하는 수많은 목회자들과 하나님께 대한 순수한 신앙으로 살려는 사람들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것이다.

기독교의 가르침은 예수님을 본받아서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섬기고 봉사하며, 자기희생과 헌신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전과가 26범이면서 목사라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 사기꾼의 사기행각을 믿도록 하여 수 백 명의 피해자들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한 광대노릇, 혹은 바람잡이를 한, 소위 기독교 지도자라는 이들도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일들, 물질과 명예에 대한 철저한 회개와 함께 자정운동을 펼쳐야 한다.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기총의 금권선거 문제로 한국교회의 체면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현실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하여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그냥 넘어간다면 범죄에 방조자가 되고 말 것이다.

교계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았던 사도들과 교부들의 낮아짐과 섬김과 청빈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진리를 위해 박해를 기꺼이 받았던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악의 세력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영적분별력을 가지고 모든 정사(正邪)를 판단하여 교계를 바로 이끌어야 한다.

거룩함과 명예심과 진실함으로 살아야 할 사명이 있는 목회자들은 “공중에 새들도 깃들일 집이 있고, 여우도 굴이 있건마는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여, 청빈(淸貧)을 목회자의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목회자의 영혼은 아침햇살처럼 맑아야 한다”는 어거스틴의 가르침을 재삼 마음에 새겨야 한다.

이제는 목사의 자격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회개한 자의 과거를 묻지 않는다는 용서의 원리를 악용하여, 사악한 범죄자도 쉽게 목사가 될 수 있다면, 사기 칠 목적으로 목사로 위장하려는 악랄한 자들의 범죄를 막을 길이 없을 것이고,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 또한 범죄자나 목사나 같은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죄악은 항상 그들 가까이 있게 되어 또 다른 부끄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사법기관에서도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하여 명명백백하게 처리해야 하며, 속여 취한 돈은 철저히 회수하여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고, 부족한 것은 한국교계가 나서서 피해 받은 이들에게 보전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칭 기독교 지도자라며 이 사기 행각에 동참한 사람들, 피해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결국 재산상의 피해와 돈으로 환산 불가한 기독교 진리에 피해를 입힌 지도자들은 모든 교계 활동을 중단해야 하며, 한국교회는 이에 대하여 단죄해야 한다.

2011년 8월 5일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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