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
그는 성도들로부터 건네받은 꽃다발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뽑아 들고 강단에 서서는, “이 꽃의 이름은 장미이지만, 아까 저는 꽃 이름을 다시 지었다. 꽃 속에 담긴 여러분의 마음과, 이 꽃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제가 받은 감격을 합해서 이 꽃의 이름은 ‘사랑’이다. 학문적으로는 틀렸다, 어떻게 이게 사랑인가. 하지만 그것이 저의 고백”이라고 먼저는 감사의 소회를 밝혔다.
또 “수술을 받으면서 참 아팠고 견디기 힘들었지만, (견디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렇게 새롭게 살며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다시 깨닫는다”고 간증했다.
박 목사는 2년 전쯤, 역시 목사였던 동생을 암으로 잃었던 일을 기억하며, “그때 동생더러 나머지 삶은 내가 목사로서 살아주마 이야기는 했지만 참 불행했다. 그런데 1년도 안되어 제가 암에 걸렸다. 목사 된 사람만 둘 다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 이럴 수 없잖습니까”라고 기도했고 “(그랬더니) 하나님의 대답은 ‘목사라고 봐주는 직업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 연령, 아무 것도 하나님 앞에 봐줄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고 햇볕과 비를 악인과 선인에게 두루 내리시는데, 네가 목사라고 암 안 걸릴 거라고 건방지게 구느냐(라고 말하시는 듯 했다)”며 “제가 다시 회개했다”고 밝혔다.
또 “솔직히 말해서 제 몸 한 덩어리가 없어졌다. 편도선도 잘렸고, 임파선도 잘렸다. 잘리고 빈 공간을 제 허벅지 살로 메웠고, 오른팔, 왼팔을 파서 속에다 메웠다”며 “그런데 몸만 비었나 생각했더니, 제 생각도 잘렸다. 못된 생각을 잘라가셨다. 그리곤 ‘너는 이제부터 모자란 인간이다’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부족한 내가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보충하신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해라, 네 자신을 알라(고 얘기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병약했던 사도 바울이 자기 몸에 ‘가시가 있다’고 했던 것처럼, 자신에게 “그 가시는 암인지 모른다”며 “이 가시를 내게 주신 이유는 겸손하게 선교하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시가 없었다면 아마도 교만해서 선교 못할지도 모른다”고 간증하고, “제가 지금까지 주님을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다. 그러나 이제는 손으로 만져보게 됐다. 아픔으로 주님을 찾았고, 이것을 주시려 저에게 질병을 주신 것이라 믿는다”고 고백했다.
또 “저는 몸의 일부를 잃었으나, 하나님의 은총을 몇 배나 크게 받았다”며 “앞으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질병으로부터 회복된 것만이 은총의 제목은 아니라는 말로 설교를 마쳤다. 그는 “병이 나으면 낫는 대로, 또는 죽는다고 해도 영생의 소망을 갖고 (살자). 악에게 죽음에게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원한 생명을 맡기지 않는 하나님이 오늘 여러분과 함께 계신다. 오늘도 새롭게 사십시다”며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