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 창립을 앞둔 2012 생명평화기독교행동(이하 기독교행동)이 창립선언문을 미리 발표했다. 기독교행동은 선언문에서 우리 한국사회 그늘진 곳의 암울한 현실을 짚으며 "평화가 깨진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기독교행동은 "최근 들어 우리사회는 민주질서가 무너지고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어 정의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공정한 사회적 관계를 지키기 위해 사용되어야 할 국가권력은 도리어 국민들의 자유로운 활동과 정당한 주장을 억압하는데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노동과 인권과 언론의 민주화를 위해 그동안 애써 일궈온 제도와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 관계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기독교행동은 "분단의 설움과 아픔을 안고 있는 이 땅에서 남북의 평화적 관계가 절실히 요청됨에도 불구하고 교류와 협력은 중단되고 오히려 갈등과 대립이 조장되는 비극이 커가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현 정부를 향해 경제적 이윤추구에만 매달리며 생명의 존엄을 유린한다고 주장한 기독교행동은 "(현 정부가)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생명평화의 가치를 구현하는 정치와 공정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이뤄갈 수 있는 정권의 수립이 절실히 요청된다"며 "우리 신앙인 또한 이 일에 동참하고자 생명과 평화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려는 우리의 선택과 결단을 새롭게 하고 다음과 같은 일을 통해서 맡겨진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기독교행동은 끝으로 ▲‘생명평화의 복음’이 구현될 수 있는 길을 분별하고 한국사회에 정의로운 민주제도와 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 ▲‘생명평화의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건강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고 이웃종교와 협력하는 일에 적극 힘쓸 것 ▲2012년에 있을 중요한 선거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해 일하기에 합당한 정치인을 선택하는 데 온 힘을 모을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독교행동 상임대표로는 김상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무),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신경하 감독(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목사, 예장 통합),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조화순 목사(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 이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