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서경석 목사, 평통기연 대북지원운동 비판

“인권없는 평화택하느니 평화없는 인권 택하겠다” 주장

▲서경석 목사. ⓒ베리타스 DB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교계 인사 300여명으로 꾸려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대’(상임공동대표 길자연 박종화 손인웅 이영훈 이종복 홍정길, 이하 평통기연)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8.15 때 평통기연이 발표한 성명서와, 최근 평통기연이 출범시킨 대북지원 캠페인이 모두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경석 목사는 22일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 게재한 칼럼 <평통기연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습니다>에서 “평통기연 활동에 앞장서신 분들이 다 한국교회의 어른들이신데 이렇게 감히 글을 올리는 것이 너무 죄송스럽다…참다 못해 절규하는 심정으로 평통기연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평통기연이 지난 8.15 때 발표한 성명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8.15 선언>에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이 단 한군데도 없다”며 “기독교인이라면 평화와 통일을 말하기 전에 인권을 말해야 한다. 평화와 통일은 인권을 핵심가치로 생각할 때에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에는 침묵하면서 평화, 화해, 통일, 대화, 교류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북한의 인권유린을 외면한 대가로 북의 김정일로부터 남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극도의 이기주의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인권이 없는 평화를 택하느니 차라리 평화 없는 인권을 택하겠다”며 “김정일 체제를 향해 인권을 이야기하면 틀림없이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을 텐데, 그렇다고 우리가 굴종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평통기연이 목회자들과 일반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수입 1%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에 대해서도 “인권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운동에서 마련된 기금은 북한 어린이를 위한 분유 등 구입에 사용된다.

서 목사는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켰다고 해서 우리도 북한 함정을 폭침시킬 수는 없다 … (그러나)무력 보복은 안 하더라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응징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일정 기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굳이 대북지원이 필요하다면 “북한 당국에 식량이 가지 못하도록 두만강변이나 압록강변에서 조선족을 통해 주민에게 직접 지원”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돕기와 북한 비판을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평통기연 인사들을 향해“평통기연의 목표가 사람들에게 북한에 대한 바른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북한 돕기를 하시는 분들은 평통기연과 같은 단체의 전면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10월에 정식출범한 평통기연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평화통일운동 단체로서 이들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어떠한 논리, 명분, 조건보다 사람의 생존과 생명의 보호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당위성을 말했다. 특히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은 정부 정책과 상관 없이 허용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연평도 사건 시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적화통일을 꿈꾸며 전쟁을 일으켰고 지금도 전쟁을 감행하려는 이북 정권 지도자들의 잘못을 경고하는 한편,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과 만나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평통기연은 북한에 대한 일대일 식의 대응으로는 “무기경쟁과 군사훈련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대화와 상호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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