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회장 정장복)에서 발간하는 계간지 <한국기독교신학논총> 제76권이 발간됐다. 다양한 분야의 논문 14편이 실렸다.
이승갑(한일장신대, 역사신학)은 교회일치를 도모하기 위한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한 분과인 ‘신앙과 직제’(Faith&Order)의 향후 과제를 제시하며 “교회의 일치가 ‘신앙과직제’의 중심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경제, 정치, 생태학적 차원의 인간의 삶 자체에 관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령론 주제 위에서 정의, 평화, 창조의 보존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다룸으로써 오늘날 변화된 상황들에 지속적으로 적응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문명 <「신앙과 직제」, 그 지속적인 신학적 대화의 역사와 미래 전망>.
이윤경(숭실대, 구약학)은 성경 속 ‘사탄’과 ‘벨리알’(불량자, 사탄 등의 뜻으로 성경에서 쓰임)이라는 단어가 구약에서 어떻게 표상되었는지 살피고, 다음으로 이 단어들이 신구약중간시대 문헌인 위경과 쿰란문서에서 어떻게 개념화되어 갔는지 그 변화를 추적한다. 그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사탄, 귀신, 악마와 같은 단어를 일상다반사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런 단어들은 어디서부터 기원하여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사탄’으로 수렴되었는가? 본 논문은 이런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밝혔다. 논문명 <벨리알과 사탄에 대한 역사적 개념 변천 연구>.
이상조(장신대, 교회사)는 루터상(Lutherbild)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룬다. 그는 “교리논쟁과 교파논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루터교 정통주의자들은 루터의 교리에 집중하였고 어느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교회 교부로서의 역할을 루터에게 부여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루터와 그의 신학의 ‘신적 권위’를 강조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루터상이 어떻게 형성되어 갔는지를 살핀다. 논문명 <17세기 루터교 정통주의 루터상의 역사적 발전 과정>.
이 밖에 이번 호에는 <메시지는 없다-포스트모던 매체신학 패러다임>(문영빈), <페미니스트 평화-침묵하는 자에서 코레(Korea)의 복원가로>(김화영), <소통을 위한 목회상담학적 제한-놀이의 개념을 중심으로>(이희철) 등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