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종윤) 발대식이 열렸다. ⓒ김진한 기자 |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종윤 목사)가 27일 발대식을 갖고, 분과위원회별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향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것임을 알렸다.
이종윤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대식에서는 안명준 박사(평택대)가 경과보고를, 이승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는 2011년까지 종교개혁신학 관련 명저 번역, 학술 연구, 소책자 출판·보급, 학술대회 개최, 신학자료 DB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현재 가용한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신학적 역량을 모두 투입해 한국 신학 100년 발전의 역사를 총결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다음 세대가 종교개혁 신학과 신앙전통을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이어갈 수 있는 디딤돌의 역할을 하도록 하여 세계교회 속 한국교회의 신학적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올해에는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한 ‘한국기독교목회자윤리실천강령’(10월 21일)을 제정해 발표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한국장로교신학회 주관으로 ‘종교개혁과 정치’와 ‘존 낙스의 신학과 장로교회’를 2013년에는 한국칼빈학회 주관으로 ‘종교개혁과 문화’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를, 2014년에는 한국개혁신학회와 한국웨슬레학회 공동 주관으로 ‘종교개혁과 교육’과 ‘종교개혁의 다양성: 칼빈, 쯔빙글리, 불링거, 부쳐, 웨슬레’를, 2015년에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종교개혁과 사회’와 ‘21세기에서의 종교개혁의 의미’를 2016년에는 루터학회 주관으로 ‘종교개혁과 경제’와 ‘루터와 21C’, 2017년에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종교개혁과 과학기술’,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갱신’ 등을 다룰 계획이다.
학술 주제와 관련해 이승구 박사는 "종교 개혁의 정신을 교회 전통 안에서 다룰 뿐 아니라 교회를 넘어 세상에서 종교개혁 정신을 중심으로 교회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열린 자세로 수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에는 학술분과위(위원장 김명용), 행사분과위원(위원장 서창원), 재정분과위(위원장 강덕영), 출판분과위(위원장 김은수), 홍보분과위(위원장 유호귀), 국제분과위(위원장 박종화), 예배분과위(위원장 위형윤), 시상분과위(위원장 이양호), 음악분과위(위원장 이명신) 등이 있다. ‘Rfo 500’과는 별개의 단체인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에는 한국기독교학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루터학회, 한국칼빈학회, 한국웨슬리학회, 한국개혁신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 등 7개 학술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진한 기자 |
한편, 이날 발대식에 앞서 열린 감사예배에서는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시 22:1-8)를 주제로 설교를 했다. 김 목사는 예수의 십자가의 길에서 이탈하여 비우지는 않고 채우기를 즐겨하는 한국교회 실태를 고발했다. 김 목사는 먼저 "한국교회가 언제부터인가 너무 세상의 유행을 따르게 되었고 너무 정치와 경제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다"며 "일부 교회들이 너무 크게 성장했고 일부 교회의 지도자들이 너무 유능해지고 너무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그래서 교회성장주의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온갖 성장프로그램과 전도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사용하게 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단이나 연합기관의 장이 되는 것을 소원과 목표로 삼기까지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한국교회가 물욕과 정욕과 명예욕과 자리욕에 사로잡혔음을 알리며 "그 결과 극심한 세속화와 함께 극심한 분쟁에 휩싸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근본적 원인을 예수의 신실한 제자들이 지녔던 순수한 영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데서 찾았다. 김 목사는 "주님과 주님의 신실한 제자들이 지녔던 '처절한 회개'와 함께 '버림과 떠남' '온유와 겸손' '눈물과 기도' '긍휼과 용서' '사랑과 섬김' '희생과 죽음'을 많이 상실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이 물려준 ‘오직 말씀’(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의 영적 유산을 고이 물려받아야 하고 체험하여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십자가가 이룬 화해와 연합과 통일의 바탕 위에서 세계 복음화와 하나님 나라 확장에 총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날 감사예배에서는 정성구 목사(총신대 전 학장)와 이양호 목사(연세대 신과대 전 학장)가 각각 △종교개혁 정신이 바르게 계승되도록 △한국교회가 남은 그루터기로서 사명을 감당토록 기도했고,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가 성경 봉독을, 김문영 박사가 특송을, 이장식 목사(한신대 명예교수)가 축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