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국내 7개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제주 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29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해군기지 건설이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 정부와 해군은 또 다른 안보의 주체인 국민들과 삶의 터전을 이 마을에 두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이 단순한 기지건설의 문제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갈등해결에 미숙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발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와 해군 그리고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번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양측이 함께 대화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단체는 “이것만이 불행을 사전에 막는 유일한 길이라 확신한다”며 “제주에서의 평화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대표회장에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공동회장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 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