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필리핀그리스도교연합교회, 한진 중공업 사태 연대 메시지 발표

필리핀그리스도교연합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in the Philippines, UCCP)가 한진 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에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기장이 2일 전했다.

UCCP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부당한 노동정책의 결과로 인해 침해당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고자 투쟁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기장의 활동에 연대한다"고 밝혔다.

UCCP는 기장과 함께 "한국 부산에서 2011년 7월 10일 한진중공업의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 해고에 저항하는 평화 행진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인 해산을 강하게 비판하며 불법적으로 정리해고 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한다"고 했다.

UCCP는 이어 한진중공업이 속한 재벌 대기업과 같은 거대한 초국적 기업들의 전세계 국가 간 자본의 이동을 쉽게 했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리와 임금을 심각하게 희생시켰다고 강조하며 이번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사태를 촉발시킨 필리핀 수빅 자유무역항에서의 노동자 실태를 더불어 고발했다.

UCCP에 따르면, 수빅 자치 단체가 21,000명의 노동자들이 한진에 고용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약 17,000명의 노동자들이 한진에 의해 고용됐다. 반면 나머지 일자리는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정규직의 임금과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42여개의 하청 회사들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은 9시간의 노동 시간뿐만 아니라, 근무가 시작되기 30분 전까지 회사 버스 정거장에 도착해야만 하며 두배의 노동 시간을 자주 요구 받고 있으며 쉬지 않고 3일 동안 노동하는 일도 잦은 상황이라고 UCCP는 전했다.

UCCP는 특히 각종 사고에 노출된 열악한 노동 현장을 고발했다. UCCP는 "한진이 수빅 자유무역항에 조선소를 개소한 이래로 노동과 관련된 30건 사망 사건들과 5,000건 이상의 사고들이 기록되었다"며 "노동자들은 철금속에 의해 압사되고 절단에 의해 신체불구가 될 정도로 강괴(slab)에 찔리고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상처를 입었다. 피해 사망자들의 가족들은 사망 보조금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UCCP는 끝으로 "한진중공업 경영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평화로운 참여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경찰에 대한 책임과 불법적으로 정리해고 된 노동자들에 대한 복직 그리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장은 지난 5월부터 UCCP와 ‘경제정의를 위한 협의회 및 현장활동’과 관련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었다. 당시 필리핀도 한국과 같이 노동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었기에 UCCP는 한진 중공업 사태에 큰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한국 노동자들을 포함한 자국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금번 연대 메시지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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