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가톨릭, 불교, 원불교 등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들이 방북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이들은 남북 종교인 교류를 정례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북측 종교인들과 함께 채택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베리타스 DB |
이번 방북에 참여한 종교인들은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며, 실무진 포함 총 24명이 3박 4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중국 선양을 거쳐 이날 오후 8시경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입국 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종교인 대회’를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 종교인 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대표단은 종교시설 방문, 백두산 평화기도회 등을 통해서도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남북 종교인들이 함께 기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측은 우리 대표단을 예상 밖의 환영 의전과 예우로써 맞이했다”며 “방문 기간 동안 우리는 일정에 없었던 북측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을 만나 이례적으로 통일에 관해서 자유롭고도 지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당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가 방북한 것은 최고 지도자를 만나려는 목적이 아니었고, 종교인 지도자가 만나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종교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향후 남북 종교인 교류 정례화는 “실무진에서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북측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