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지원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진한 지원 물량 확보와 WFP가 대행하는 미국의 대북지원 사업이 감시 요원 배치와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WFP웹사이트(www.wfp.org)에 게재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WFP는 11월말까지 진행할 대북 긴급 식량 구호 프로그램을 위해 5억 300여만 달러를 모금하려 했지만, 지난 7일까지 목표액의 3.8%인 1천926만여 달러밖에 모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대북 지원국이던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 10개국만이 대북지원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대북지원을 대행하는 사업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감시요원의 배치 문제를 놓고 북-미 간 입창자가 불거지고 있어 중단 위기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
WFP는 지난해 5월 미국이 1년간 북한에 주기로 한 식량 50만톤 중 40만톤의 공급 및 분배감시를 대행키로 했다. 하지만 북한이 WFP의 분배 감시 활동에 한국어 구사요원을 참여시키기로 한 합의를 이행하는데 비협조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WFP를 통한 지원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제공된 미국의 5, 6차 대북 식량 지원 분은 사실 당초 WFP를 통해 제공키로 결정돼 있었지만 최근 미국 NGO를 통해 지원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