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파문을 일으켰다가 포도원교회 담임목사직까지 사임한 김문훈 목사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가 욕설 파문 끝에 담임목사직을 사임한 가운데 김 목사로부터 직접 욕설과 폭언 피해를 입었다는 전 포도원교회 부교역자가 직접 나서 이번 사건을 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매듭지으려 해서는 안된다며 교회는 물론이고 노회와 교단 차원의 반성과 회개 그리고 구조적 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고 있다.
포도원교회 부교역자였던 김길로 목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상처 이후에도 교회를 놓지 않기 위해: 김문훈 목사 폭언 사태 피해자가 교회·노회·총회에 드리는 조심스러운 부탁'에서 이 같이 밝히며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로서 조심스럽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다. 지금부터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한국교회의 신뢰를 좌우하는 진짜 분기점"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 일을 "문제 목사 한 사람의 개인적 일탈 또는 실수" 정도로 정리해 버리면, 비슷한 일은 다른 이름으로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김문훈이라는 이름 뒤에는 한 사람의 성품 문제만이 아니라, 포도원교회·부산서부노회·고신총회가 오랜 시간 공유해 온 구조와 문화의 그늘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교회가 회개와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교회와 노회, 총회를 향해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교회 예산에서 후순위로 밀리지 않을 것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경위를 투명하게 정리할 것 ▲권징이 '사임'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 ▲총회 차원의 공식 사과와 책임 인정 ▲피해자 회복을 위한 도의적 지원 마련 ▲영적 학대 및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지침과 교육의 제도화를 촉구했다.
김 목사는 이어 "사람들은 이제 '김문훈이 어떤 사람이었는가'보다 '교회와 교단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를 보고 있다"며 "만약 교회·노회·총회가 진상을 축소하거나 내부 논리로 감싸거나,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세상은 한국 교회를 더욱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가해자에 대한 정당한 권징과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 지원, 그리고 구조를 바꾸는 제도 개혁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이 부끄러운 사건을 회복의 전환점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나는 포도원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며 김문훈 목사의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을 직접 겪었다. 그 시간은 내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어떤 순간에는 신앙 자체가 흔들리는 경험도 했다"며 "지금 포도원교회와 부산서부노회, 고신총회가 내리는 결정은 몇 사람의 명예나 한 교회의 위신을 넘어, 한국 교회가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약자를 보호할 것인지 보여주는 표지가 될 것"이라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