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교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배우고는 있지만, 정작 서로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습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대화’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난 7월에 열린 '에큐메니칼 여신학생 수련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
20대 파릇파릇한 여신학생들이 주축이 된 ‘에큐메니칼 여신학생 연대’가 11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신대 학부(신학대)와 신대원, 감신대 학부와 신대원, 그리고 장신대 학부의 여학생회들은 최근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주최한 ‘에큐메니칼 여신학생 수련회’ 등을 통해 교류가 잦아지면서, “한번 제대로 뭉쳐보자”고 결의하게 됐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의 적극적인 주선 하에 몇 차례의 회의를 거친 이들은, 드디어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를 자체적으로 선출하기에 이르렀다.
상임대표로 선출된 임소옥씨(28, 장신대 신대원 2년)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나온 것은 없다”며 “하지만 여신학생들 사이에 공통적인 고민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서로 나누고, 필요하다면 함께 해결책도 모색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연대를 만들겠다’고 나오자 가장 반가워한 곳은 여신학생들의 ‘선배’ 격인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이들은 애초부터 여신학생 연대를 만들 계획으로 수련회 등을 개최했는데, 이들이 연대를 제안하기도 전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나섰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최소영 총무는 이 연대가 “젊은 에큐메니칼 여성지도력”을 양산하는 모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이미 현장에 진출해 있는 기독교 여성지도자들과 여신학생들이 ‘멘토’와 ‘멘티’로서 교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도.
아직 공식 출범도 안 했지만, 벌써부터 ‘에큐메니칼 여신학생 연대’가 활동할 자리가 많이 생기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에 ‘여신학생 대표’를 파송했고, WCC 총회와 관련,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지원할 계획이다.
여신학생 연대는 내달 각 신학대 교수들을 초청해 출범식을 열고, 이때 연대 선언문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