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베리타스 DB |
우리 몸을 드나드는 물질을 보자. 몸에 들어오는 물질에는 생명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결코 들어와서는 안 되는 유해물질도 많다. 인간이 합성해서 환경으로 방출한 화학물질이 대표적 유해물질이다.
물론, 이들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우리는 오랫동안 편리함을 누려왔다. 다만 한순간의 편리함이 내어놓는 물질은, 우리 몸은 물론 ‘살아가야(生) 할’ 명을 따라야 할 수많은 생명이 자신의 생명을 뽐낼 겨를도 없이 죽어가게 만들고, 살아 있더라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현대의학으로는 쉽게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것도 있고, 아주 ‘미량’에 ‘장기간 반복’으로 노출될 경우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도 쉽지 않아 ‘무시’되기 일쑤이다.
지난 8월 31일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사용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제조업체에 제품 출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 안에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고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물에 섞어 사용하는 화학제품인데, ‘흡입 시 안전, 환자 및 노약자에게 안전’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과의 역학조사 결과 “사용했을 때의 ‘원인미상 폐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47.3배나 높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7일에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민주당 한 의원이 “가습기 살균제를 강제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원인미상 폐 질환은 올해 들어 5명의 임산부의 생명을 앗아갔는데, 그들 모두 폐가 굳어지면서 정상적인 폐 기능을 못하게 되는 상태인 폐 섬유화로 진행되었다. 더구나 문제인 것은 진행속도는 빠른데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가? 살고 있는 집에서는 가습기를 쓰고 있지 않나? 쓰고 있다면 어떻게 청소하고 있나? 살균제를 쓰고 있지는 않나? ‘가습기 살균제’는 특정 초음파에 진동을 하는 금속 판막이 물을 진동시켜 물을 안개처럼 미세한 입자로 쪼개어 내보내는 ‘초음파 가습기’ 전용이다.
그런데 이 살균제 속에는 세정, 소독 기능을 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그 가운데 DDAC(Didecyl dimethyl ammaonium chloride)는 곰팡이 제거, 목재 보존, 호텔·병원·수영장의 살균제는 물론 섬유유연제로도 쓰이고 있는 물질인데, 2009년 일본에서 쥐의 기도에 주입하니 폐 섬유화가 발생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식약청이 3년 전부터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 '염화 에톡시 에틸 구아니디움'도 들어 있다.
이 두 가지, ‘원인미상 폐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초미세 입자가, 가습기를 통해 폐포 꽈리까지 들어가, 보도된 바와 같이 ‘단순 감기 - 기흉 - 폐 섬유화(조직이 굳어짐) - 사망’으로 이어진 세 달간의 비극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니 우리가 관심을 가질 일이다.
받은 생명의 ‘생육하고 번성’함을 생각한다면,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제품을 쓸 땐 먼저 의심할 일이다. 아주 미량일지라도 유해물질이 들어갔다면 어떤 것이든 꼭 써야 하는 것인지 묻자. ‘자연적’ 방법으로 간단히 할 순 없는 것인지 묻자. 깨끗이 하고 싶은 거라면, 베이킹소다, 식초, 그리고 EM(유용한 미생물) 비누로도 가능하다. 건조하다면, ‘숯을 이용한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 사용해도 될 것이다. 숯은 공기 정화에도 좋고 항균 기능이 있다.
- 숯을 적당량 준비한다. (참나무로 만든 백탄이 좋다. 1평당 숯 1kg)
- 먼지 제거를 위해 가볍게 씻어준다.
- 우묵한 그릇에 숯을 넣고 물을 1/3 가량 채운다.
- 물은 2-3일에 한 번씩 보충해준다.
- 천연 숯 가습기 완성!
이제라도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유해화학물질을 멀리하여 몸에 희망을 주자. 조금 불편하더라도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을 즐거이 걷자. ‘죽음과 화’가 아닌 ‘생명과 복’의 좁은 길을 걸으면,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시며 풍성한 생명을 이어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