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여성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홍기숙·총무 최소영, 이하 한교여연)가 제494회 종교개혁기념일(10월 31일)을 맞아 <2011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여성 제언>을 발표했다.
한교여연은 교회에서도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교회 내 성폭력 문제는 “숨기고 감싸주려는 한국교회의 관습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 교단은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사전예방과 책임감 있는 문제 해결을 제도화하라”고 밝혔다.
또 한교여연은 한국 교회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 각 교단 총회에서 여성지도력의 확대가 두드러졌으나,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서 5년이나 끌어온 여성목사 안수 안건이 무효처리 된 것 등은, 아직 한국교회에서 여성지도력 발휘에 대한 장벽이 견고함을 재확인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도적인 보장이야말로 여성들의 참여를 늘리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역설하며, “여성총대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교단들은 여성의 참여를 ‘의무사항’으로 실천하고 있다. 총회와 총회임원회, 상임위원회 등에 여성들의 참여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성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 즉 ‘성 인지 예산’을 총회와 개교회는 편성하라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예산을 편성함에 있어서 단순히 ‘여성을 위한 예산’이라는 안목에서 벗어나, ‘여성 지도력을 키우는 예산’을 편성하라고 조언했다. 여성들의 연합활동, 교육활동을 독려하자는 것.
한교여연은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언급하며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는 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