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
"샘이랑 이야기 하기 싫거든요"
"샘이랑 말이 안 통해요 "
" 다른샘은 안그러든데...."
"그래? 나랑 왜 말하기 싫은데...?"
아이 왈 " 샘은 무뚝뚝하고 샘 생각만 말해요 맨날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권위적이기만 하고...."
더 이상 아이와 이야기 할수 없었다.
" 알았어 나가봐 내일 다른선생님이랑 이야기 해 그럼 "
2. 만남
2007년 5월 2일 나의 일기
내가 무뚝뚝하단다.내가 내 생각만하고 권위적이란다. 내가 그런 사람이란다. 아이들에게는 말이다.예전에 친구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그때도 참 충격적이었는데..가슴이 아프다.
아마 처음으로 쉼터에 와서 그리 크게 울어본거 같다. 아이가 내 마음을 몰라줘서라기보다 보기 싫은 내 모습을 본거 같아서...그랬던거 같다. 그때 난 아이들에게,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고 있고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문득 고등학교 졸업 후 친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야 니 몰랐나? 니 은근 따였던거...ㅋㅋ"
고등학교 시절 내 세계에만 빠져 내가 하고 싶은거, 원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남을 배려하기보다. 모든 것이 내 중심이였던 그리고 그런 것이 아니면 전혀 무관심 했던 고2 여고생이였던 나. 유가예.
그런 내 모습을 기억하는 친구 그리고 우리 쉼터의 아이들. 아이들이 변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야 했다. 그래야 우리의 관계는 시작하는 거였다. 그래서 난 조금은 변한거 같다.
2007년 6월 21일 나의 일기
처음에는 아이들과의 만남이 어렵고 힘들었다. 그래서 많이 울고 울고 울고 했는데.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걸까 ? 아이들과 나는 맞지 않는걸까 그렇게 고민하며 지냈는데. 번뜩 드는 생각. 그래 내가 아이들과 친해지지 않았구나. 그 아이들에게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구나.
그러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나의 실실대는 모습, 힘들어하는 모습, 춤추는 모습, 웃긴 모습. 그런 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조금은 다정 다감하게 대할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은 아이들과 만날 때 예전처럼 힘들이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하지 않는다. 생각했던 것 보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행복하다. 인원이 많아서 정신이 없지만 나를 도와주는 선생님들과 지지해주시는 우리 팀들이있어 매우 힘이되고 행복하다.
아이들 대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 대 유가예 라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아이들을 더욱 밀접하게 건강하게 진정으로 만나야 함을 그리고 아이들 각자의 색깔대로 아이들의 성격대로 만나야 함을 이곳에서 나의 일터에서 가슴깊이 느끼고 있다. 나에게 함께할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3. 기도
그들이 변해야 된다. 나는 돕는자다 라고 생각하는 저를 봅니다. 내가 변해야 된다. 그래야 그들도 변한다. 그렇게 다짐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4. 과정
이곳에서 나를 만나게 하는 아이들은 참 많았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과 참 많이 싸우고 힘들어 했던거 같다. 아마도 그 속에 내모습이 보여서 더 참기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뒤돌아보면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예전에 내 모습인데 왜 그리 그들을 원망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지.
이렇게 보고 나니 왠지 시원한 기분, 다행스러운 마음을 만난다. 지금 내가 이자리에 있듯 우리 아이들도 나와 같은 여러가지 과정, 경험을 넘어 자신의 삶을 분명 살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그리고 이젠 핑계되지 않고 나부터 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