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 시상식 ⓒ이지수 기자 |
무한경쟁과 무한개발에 편입해 교회가 환경파괴의 주범이 됐다는 말도 들리지만, 한편에서는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녹색 신앙’을 실천하고 있었다.
1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장윤재) 주최로 열린 ‘교회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 시상식에서는 4개 교회와 4명의 개인이 나름의 ‘경쟁’을 뚫고 수상했다.
서울 신양교회(차정규 목사)는 교회 소예배실의 난방방식을 교체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수상했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기존 난방방식을 바꿔, 주변의 나무들을 주워다가 연료로 사용하여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인다는 생각이다. 나무를 마련하기 힘들 것 같지만 근처 제재소의 자투리 나무를 얻어다 사용할 수 있고, 더 간편하게는 나무펠릿보일러를 사용하면 된다고.
부천 지평교회(이택규 목사)는 ‘촛불로 드리는 예배’ 순서지를 꾸몄다. 예배 소품으로 사용되는 촛불이 ‘생명의 빛’을 상징하는 가운데, 회중은 “인간 안에 생명의 빛이 희미해져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들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온 생명의 회복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결단의 기도를 드린다.
군포 청지기교회(이진형 목사)는 교회의 목재용품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갈릴리 목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제출했다. 목제 장의자, 강대상 등은 조금만 손을 보면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폐기 처리되고 있다. 이에 “예배실 의자를 폐기하지 말고 그것을 가지고 책장 같은 실내가구나 화분 같은 장식용품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개인부문에서 수상한 박재성씨는 “유행가 가사를 환경보호에 관한 가사로 바꾸어 발표하도록 하고, 스마트폰으로 찍어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사진전을 개최하자”는 등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양평장로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교회 현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소비되는 물질들을 바라보며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