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청문회 나선 최삼경 목사 '삼신론' '월경잉태론'에 끝내 침묵

한기총 질서위의 19개 질문에 답변 회피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청문회에 응한 최삼경 목사가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에 끝내 답변을 거부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요 질문 19항과 관련해 답변의 기회가 주어졌고, 시간도 주어졌으나 최 목사는 끝끝내 답변을 회피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 목사가 입을 굳게 다문 것은 변론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도 목사, 이하 질서위)는 21일 7개 회원교단 총무가 의뢰한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에 관한 청문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최 목사에게 준비된 19개 항목(삼신론 10개, 월경잉태론 9개)에 대해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질의 내용에는 ▲"하나님은 왜 세 분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되는가?"라고 했는데 하나님이 세 분이라는 표현은 삼신론적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말은 기독론적으로 이단적인 말(현대종교 2005년 8월호)”이라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느냐?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나셨다고 하면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된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시 질서위의 한 관계자는 최 목사가 답변을 거부하자 "본인의 자존심도 있고 그러겠으나 그러면 오늘 청문회는 이것으로 끝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질서위측은 최 목사의 이단성이 공론화 된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청문회에서 퇴장한 최 목사는 청문회가 있었던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건물 2층 커피숍에서 기자들과 따로 만나 ▲한기총이 본인 문제를 채택한 동기와 과정부터 선명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본인을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이단자로 이단을 대처하도록 하였다는 말이 된다 ▲아직 한기총 질서위원회는 본인에 대하여 연구하지 않았다 ▲본인을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이단들의 주장이요, 이미 교단에서는 문제 없다고 결론 내렸다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왜 삼신론 10개 질의와 월경잉태 9개 질의에 대해 시간까지 줬음에도 불구하고 답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역시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다음은 질서위측의 19개 질의서 전문.

[삼신론에 대한 질문]

1. 하나님을 ‘영’이라고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 영은 본질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용어임을 인정하느냐?

2. 삼신론 시비가 바로 영은 본질을 나타내는 용어인데 본질이 아닌 위격(페르소나)을 영으로 표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래서 “하나님을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라고 한 것이 삼신론 시비의 원인이 되었는데 아직도 “하나님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고 믿느냐?

3. 최 목사님의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 주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

4. 최 목사님은 “하나님은 왜 세 분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되는가?” 라고 했는데, 하나님이 세 분이라는 표현은 삼신론적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5. 최 목사님이 “성부도 한 영이시요, 성자도 한 영이시요, 성령도 한 영이시다”라며 “각각 한 영이라고 한 말은 셋에 속한 부분으로 한 말”이라고 했는데, 셋에 속한 부분이라는 말은 정통 삼위일체론에서는 결국 각 위격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삼위일체론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지 않는가?

6. 예장(통합) 측이 최 목사님의 주장을 삼신론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한 사실이 있느냐?

7. 결의된 사실이 있다면 공식적인 재심의를 통해서 해지를 받았느냐?

8. 결의된 사실이 없다면 제87회 총회에서 최 목사님이 소속한 서울동노회를 통해 “이단성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받아달라”는 청원서를 교단 총회에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

9. 최 목사님은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으로 한국교회 신앙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10. 이 문제에 대하여 한국교회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는가?

[월경잉태론에 대한 질문]

1. 최 목사님은 “나는 월경잉태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단들이 나를 죽이려고 만든 말”이라고 주장하는데, 월경잉태라는 말을 한 사실이 과연 없느냐?

2.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말은 기독론적으로 이단적인 말(현대종교 2005년 8월호)”이라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느냐?

3.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은 마리아의 육체를 빌리지 않고 태어났다는 말과 같은 말(현대종교 2005년 8월호 50p)”이라 주장한 사실이 있느냐?

4.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은 마리아의 몸을 통해 태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5.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나셨다고 하면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된다고 생각하느냐?

6. 예수님의 인성이란 예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뜻인데,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나셨다면 결국 예수님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7. 최 목사님은 산모의 피가 태아에게로 간다고 믿고 있는가?

8. 예장(통합) 제96회 이단관련조사특별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최 목사님의 소위 월경잉태론 주장은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신성을 약화시킨다는 뜻의 내용이 들어있는데 그 보고서 내용을 인정하느냐?

9. 아직도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이 아니면 태어나실 수 없다고 믿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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