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출범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홈리스대책위원회(위원장 이영훈, 이하 대책위)가 2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한국교회 · 홈리스 결연식’을 가졌다. 이날 20개 교회가 전문 노숙인시설들과 결연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교회 ·홈리스 결연식 ⓒ이지수 기자 |
대책위원장 이영훈 목사는 “성경에는 사회적 약자를 반드시 도우라는 명령이 있다. 그들에게 신앙이 있든 없든 돕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며 “이번 결연식이 한국교회가 홈리스의 재활 및 자활을 돕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결연식은 한국교회가 홈리스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대처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이에 대해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대책위 전문소위원장)는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개별교회 차원에서 노숙인 문제에 대처해왔으며, 그 방식은 구제활동 중심이었다”며 “이제는 한국교회가 집합적인 활동을 통해 정부의 제도까지 개선해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단순 생존을 위한 구제활동을 넘어 교육, 노동, 주거 등 다각적인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책위는 이러한 활동을 위해 꾸려졌다”고 말했다.
결연식에서 노숙인시설을 대표하여 한국교회에 지원을 호소한 염원숙 원장(아가페의 집)은, 정신이상을 가진 여성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시행하고 일터를 주선하며 실제 자활을 성공시킨 사례를 소개하며 “천하보다 한 생명이 귀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두고 늘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사업에 힘이 될 교회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교회로부터의 지원금은 노숙인 임대주택 보증금 지원, 쪽방 장판 교체, 임대주택 보증금 지원, 자신감 회복을 위한 보철 등 의료 지원, 그리고 노숙 대물림을 막기 위한 자녀 학비 지원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결연식에서는 대책위와의 협력기관으로 성균관대 ‘SIFE’(Students In Free Enterprise)가 선정됐다. SIFE는 대학생들이 경제금융 지식 등을 발휘해 지역사회 발전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이번 결연에 참여한 교회 및 교단은 경동교회, 구세군대한본영,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대한성공회, 서울순복음교회, 순복음강남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천순복음교회, 종교교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