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허울좋은 한미 FTA, 실제는 "강자 위해 약자 희생시켜"

한국기독교장로회, 1일 시국기도회 개최

▲향린교회에서 출발해 시청 광장으로 향하는 기장 시국기도회 참석자들. ⓒ기장 총회 제공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가 1일 향린교회와 시청 앞 광장 등에서 시국기도회를 갖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기장은 결의문에서 '자유 경쟁에 의한 경제발전'이란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우는 한미 FTA 비준안을 "실제로는 극소수의 강자를 위해 절대 다수의 가난한 이들을 희생시키는 악법"이라며 "한미 FTA 법 안에는 자유경쟁을 해서 힘 있는 자는 살고 없는 자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냉정하고 천박한 자본주의의 원리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기장은 "우리는 이러한 가치관이 주님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위배됨을 선언한다"며 "주님께서는 나눔으로써 넉넉해지고, 섬김으로써 화평해지는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그러나 한미  FTA는 내용적으로 이웃과 상생하기보다는 이웃의 희생을 통해서 자신만의 생존을 추구하고, 폭력과 억압, 불평등과 같은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의한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신앙의 양심에 따라 한미  FTA를 반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로 가결한 정부 여당에 대해 "야만적인 폭거를 규탄한다"며 "대한민국의 경제주권을 송두리째 미국에 갖다 바친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매국행위를 국민들 앞에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시국기도회는 1부 기도회와 2부 십자가 행진의 순서로 진행됐다. 1부 기도회에서는  ‘1987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앙선언’으로 신앙고백을 했으며, 정병길 목사(기독교농촌개발원 원장)가 대표기도, 김상근 목사(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말씀, 이병희 장로(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협동총무)가 봉헌기도를 했다.

말씀을 선포한 김상근 목사는 “기독교는 인간 사회의 가치지향으로 ‘한 사람의 새로남’을 기본으로 한다”면서 "그것을 위해 하나님을 닮아가도록 변화하도록 하는데 신자유주의시대의 FTA는 가난한 자를 배척하고, 억누르며, 악의 세력이 지배하도록 하는 승자독식체제를 고착한다면서 이것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고난은 보혜사 성령님께서 함께 함으로써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문 낭독에서 이들 기도회 참석자들은 한미 FTA가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고 미국과 국내의 대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사회적 약자와 농어민 등 99%의 국민을 파탄으로 이르게 할 것이며 이것은 폭력과 억압, 불평등과 같은 죄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신앙양심으로 반대한다라고 천명했다.

이어진 2부 십자가 행진은 향린교회를 출발해 시청광장까지 찬송을 부르며 행진하며 ‘악법’ 한미 FTA를 알리는 데 힘썼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목회자와 평신도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향후 기장 총회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한미 FTA 무효화를 위한 기도와 실천을 계속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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