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 구성원을 목회자와 평신도로 구분하는 이면에는…

한국일 교수 <평신도 활동의 신학적 근거와 방향>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가 <평신도 활동의 신학적 근거와 방향>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평신도에 덧씌워지는 고착된 이미지를 비판하고, 평신도의 활동 영역이 ‘교회 밖’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제70회기 기념행사에서다.

▲장신대 한국일 교수 ⓒ베리타스 DB
한 교수는 교회 구성원이 일반적으로 ‘목회자와 평신도’로 표현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평신도의 성격을 ‘비목회자’라고 규정하는 듯한 이러한 구분이 목회자와 평신도를 “교회의 위계질서나 신앙에 있어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게 만들었고, 평신도의 은사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의 은사에 비해 평가절하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성도들이 다양한 은사를 통해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섬기도록 부름받은 소명을 실현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교회에서 이러한 구분이 심하다며, 그 이유에 대해 “한국 교회는 전형적인 교회중심적 패러다임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 중심의 신앙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평신도’에 대한 재해석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그는 “’평신도’라는 용어를 그저 ‘목회자가 아닌 교회의 일원’을 가리키는 소극적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그가 보기에 평신도는 “남녀교회성도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의 직업-가정주부를 포함하여-에서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평신도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공간적으로 ‘교회’가 아닌 ‘세상’을 언급한 것이다.

또 목회자와 평신도의 소명을 비교하며 “목회자가 ‘교회’를 소명의 장으로 받았다면, 평신도는 ‘세상’을 소명의 장으로 받았다. 목회자의 책임이 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면, 평신도에게 주어진 과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평신도의 소명’이 성취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신도가 세상 속에서 자기 소명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선교적 소명과 직업적 소명이 통일”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서는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지 않고 교회와 세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동일하게 그의 주권으로 통치된다는 통합적 신앙관”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교회 프로그램 역시 변화되어야 한다며, “안수받은 성직자들의 교회적 역할이나 평신도를 교회만을 섬기는 ‘작은 목사’로 훈련하는 제자훈련 프로그램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오늘의 선교적 과제는 성직자들의 목회에 집중되는 교회 내부적인 활동을 넘어서, 이 세상 안에서 평신도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선교적으로 진지하게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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