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베리타스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의 면면을 살펴본 그는 한국측 정부 역시 정부 차원의 조문단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지를 폈다. 당시 북측에서 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김향건 통전부장과 북한 지도부 중 최고위급 인사로 알려져 있는 김귀남 비서가 조문단으로 방한한 바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앞서 정한 방침대로 26일 정부의 조문단 대신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의 민간 조문단을 보내는 것에 그쳤다. 이에 이 전 장관은 "금강산 관광을 막고, 개성공단을 막아놓아서 현대아산은 지금 거의 망할 지경"이라며 "무슨 다 망해놓고 현정은씨를 조문사절로 가서 조문을 하고 오라는 것이냐. 또 금강산, 개성공단을 모두 개방한 인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는데 지금 다 닫아놓고 가서 조문하라고 하면 무슨 조문이 되겠느냐"고도 지탄했다.
이 전 장관은 "남북 간의 정책이라는 것은 날카로운 정책적 관점이 아니라, 사실은 이것이야말로 민족적 관점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용납하고 정말로 함께 가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있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빛날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남북 간에)정책이라는 게 앞으로도 중요한 관점이나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나서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전혀 개선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