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2년 신년예배가 2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총무 김영주)의 2012년 신년예배가 2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교회협을 대표하는 회원 교단 지도자들이 예배 식순에 빠짐없이 참여한 이날 신년예배에서는 예배 순서마다 에큐메니칼적 성격이 짙게 묻어났다.
1부 예배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유정성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되었고,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김원철 총회장의 기도에 이어 교회협 김종훈 회장의 설교가 있었다. 김종훈 회장은 이날 ‘소통의 징검다리’란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세상과 막혀있는 담을 헐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통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별기도 순서에는 먼저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가 ‘생명을 위하여’란 주제로 "하늘에 계신 성부여, 주님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셨습니다. 기도하오니, 우리의 눈으 뜨게 하시어 세상의 모든 피조물 속에서 주님의 은혜로운 손길을 보게 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주님을 기쁨으로 섬기며, 주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보전하게 하소서.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기도했고, 청중은 "우리가 하나님 창조세계를 바라볼 때에 주님을 더욱 진실하게 알게 하시며, 주님의 영원한 목적과 우리의 역할을 깨달아 알고 실현할 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목사는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란 주제로 "영원하신 하나님. 주님께서는 무력이 아닌 정의와 사랑으로 주님의 나라를 이루십니다. 기도하오니, 주님의 영을 온 땅에 내리시어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 이름 아래 모이게 하소서. 모든 민족이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마침내 온 세상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서 사랑과 평화의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평화의 왕이신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기도했으며, 청중 또한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교만과 증오를 없애 주시며 우리 사이를 가르는 담을 헐어 서로를 사랑으로 묶어 주시고, 모든 이들이 화해와 일치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한편, 2부 성찬의식은 지난해 교회협 60회 총회에서 공식 회원 교단으로 가입한 기독교한국루터회 엄현섭 총회장의 집례로 진행됐다.
한편,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신년인사에서 △김정일 사망 이후 교회협은 북한의 정세변화와는 상관없이 화해와 상생, 평화를 구축해 나가는 일을 계속할 것 △한국교회의 자존심이 걸린 연세대 정관 개정 문제와 관련해 개정된 정관의 원상 복귀를 위해 한국교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 △2013년 WCC 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제껏 있었던 교단 간 마찰과 갈등을 잊고, 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 등을 알렸다.
앞서 김 총무는 연세대 정관 개정 문제와 관련, "기독교 건학이념에 따라 세워진 학교이기 때문에 교단 파송 이사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기독교 이기주의에 의한 주장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관개정과 관련하여 단 한 번만이라도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교단과 협의하거나 논의의 과정을 갖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개했다는 것"이라며 연세대 정관 개정 문제의 핵심을 설명하기도 했다.